박찬대 "탄핵 가결은 위대한 국민 승리"
민주 의원 전원 고개 숙여 국민에 인사
'내란특검' 빠른 추진 강조
16일 2시 비상의총 소집, 향후 방안 논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탄핵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탄핵안 가결은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 본회의 표결을 마치고 본관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오늘 국회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는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국회로 달려나와 계엄군의 진입을 막고 경찰 통제에 항의해준 분들이 계셨기에, 엄동설한임에도 밤새워 국회 출입문을 지키며 국회를 지켜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날마다 국회 앞에 모여 응원봉을 들고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수호를 목 놓아 외쳐주신 국민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또 한번 승리의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에 마음과 정성을 모아주시고 행동으로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12월3일 내란 사태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직무 정지는 사태 수습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라며 "내란 수괴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사태의 전모를 밝혀내고 가담자들에 대한 처벌이 내려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를 향해 탄핵심판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내란 특검이 빠르게 구성돼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 인용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고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실어드릴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어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위대한 국민, 승리를 만들어주신 위대한 국민들께 인사"라고 외친 후 의원 전원은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 직후 본관 로텐더홀 계단 앞에 집결한 뒤 발언을 마치고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해 30여분간 의총을 진행했다.
의총 직후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아직) 승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가 대통령실에 전달되면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가 끝나야 파면 여부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선포했던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을 구성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한 윤 대통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노 대변인은 "원론적으로 특검법이 통과됐고, 곧 송부될 예정"이라며 "(특검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당 의원들에게 '앞으로 상당 기간 당이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이 이어질 수 있고,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당과 국회의 모습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출된 광장의 에너지를 통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라고도 말했다고 노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변인은 "월요일(16일) 오후 2시에 비상 의총을 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있는 방안,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당장 우리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의원들에게 '제삼자 또는 국민이 보기에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의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 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되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무대에 올라 야 5당 대표와 함께 국민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