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박서진, 병역 면제 논란
"병역 회피" vs "정당한 면제" 갑론을박
박서진 "가정사로 정신질환…우울증 겪어"
유명 트로트 가수 박서진(29)이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박서진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박서진이 가정사 등으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20대 초반에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박서진이 이미 오래전 병역 면제를 받아놓고 마치 입대를 앞둔 것처럼 대중을 속여왔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서진은 지난해 10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며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영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달라'는 민원도 제기된 상태다. 지난달 28일 청원인 A씨는 "박서진이 올해 안에 입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본인 역시도 입대 전에 히트곡 하나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었다"며 "그런데 오늘에서야 20대 초반에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해준 팬들에게 이런 상식 이외의 행보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청원이 올라온 지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악플러들이 정당한 군 면제를 군 회피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청원을 삭제해달라'는 민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B씨는 "전후 사항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인터뷰 하나로 박서진 가수의 정당한 군 면제를 군대 회피로 몰아가고 있다"며 "박서진의 군 면제가 비리로 인한 것이라고 밝혀졌으면 청원하는 게 맞지만, 우리나라에서 비리로 군 면제가 가능하냐"고 적었다. 이어 "힘든 상황에서 잘 버텨준 젊은 청년에게 용기를 못 줄망정, 이제 다 나았으니 군대나 가라' '출연시키지 말라'는 등의 행동은 사람 하나 죽이자는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정신질환이 안 생길 수 없어" vs "성형하고 할 거 다 하던데"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박서진을 두둔하면서 "작은 형의 49재 당일에 간암 투병을 하던 큰 형이 세상을 떠났다. 정신질환이 안 생길 수가 있느냐" "부모님이 재혼한 사실도 형들이 하늘로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는데" "박서진 팬이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다 알 수 있다" "방송에서 밝은 모습은 방송일 뿐"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박서진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1억원어치 성형했다고 자랑하더니" "성형하고 여행가고 할 거 다 하더구먼 군대만 못 가냐" "박서진 팬이었는데 너무 실망이네" "적어도 공영방송에 나올 생각은 말아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 2'에서 박서진은 과거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전에 잘 안 풀려서 서진이가 약을 한 번 먹었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과거 방송에서도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었다. 그는 KBS1 '인간극장'에 출연해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일 간암 투병을 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어머니마저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자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후 우울증·불면증을 겪은 그는 병무청 신체검사를 통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