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승세 이어졌으나
경기 보합, 인천 하락
"대출 규제로 원동력↓"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수도권에서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과 비교해 0.0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은 0.01% 올랐다. 전주(0.03%)와 비교해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는 보합(0.00%)세를 나타내면서 전주까지 기록했던 상승세를 멈췄다. 인천은 구도심에서의 하락 여파로 0.04% 내렸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하며 3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을 옥죄며 매수 원동력이 떨어진 듯하다"며 "지방의 매매가 하락폭이 커진 가운데 수도권의 상승폭이 점점 축소되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0.15%), 서초구(0.11%), 용산구(0.11%), 종로구(0.10%) 등이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구(0.01%), 동작구(0.01%). 광진구(0.02%), 동대문구(0.02%), 금천구(0.0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재건축이나 역세권 등 인기 단지는 여전히 매수 문의가 활발하지만, 대출 규제에 따른 관망세 확산으로 다른 단지들은 매물 적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광주(-0.19%)와 이천(-0.17%)이 낙폭을 키웠다. 광주는 태전·양벌동 구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고, 이천은 미분양 물량의 여파가 지속됐다.
지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하며 조정 국면이 이어졌다. 5대 광역시는 -0.05%, 8개 도는 -0.03%를 기록했다.
매매가격과 달리 전셋값은 0.03%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04%)보다 축소됐다. 서울(0.05%→0.04%)을 포함한 수도권(0.07%→0.05%)에서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방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의 전셋값이 0.11% 상승하는 등 주거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대출 금리 인상과 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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