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전원주택 주차장서 충전 중 화재
"해당 아이오닉 차량, 국내산 배터리 탑재"
지난 5월, 10월 아이오닉5 화재 발생
전원주택 지상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에서 전기차 화재가 일어났다. 주택과 분리된 지상 주차장에서 충전을 하던 현대차 구형 아이오닉 전기차에 갑작스레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로 아이오닉 차량과 카니발 차량 등 2대가 전소했다. 차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으며, 주택 거주자들은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0여분 만인 오전 8시 10분경 큰 불길을 잡으며 신속하게 진화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불길이 인근 주택으로 확대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현재 현장에서는 불에 탄 차량을 견인차로 끌어내는 등의 수습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불이 난 아이오닉 차량에는 국내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전기차의 화재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6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아이오닉5 차량에도 불이 붙은 바 있다. 당시 운전자는 "차에 갑자기 불꽃이 보인다"며 신고했고,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1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운전자가 긴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량이 전소되고 인근에 있던 검문소 차량의 차단기가 파손되는 5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길이 사그라든 후에도 차량에서 열이 계속 나 견인을 하는 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서도 아이오닉5 전기차의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운전자는 "차량 하부 배터리에서 연기가 난다"고 신고했고,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펌프차 등 장비 16대와 인력 4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신고 접수 1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며 운전자는 차량에서 일찌감치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자 지난달 15일 현대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 5개 업체는 국토교통부와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는 정부가 차량에 탑재하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사전에 직접 시험·인증하는 제도다. 당시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최근 전기차 화재가 연이어 일어나며 국민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기차 안전에 대한 믿음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발표한 과제 및 그 외 자구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