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1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최근 유상증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8일 종가는 3만1750원이다.
이날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 압력)는 단순히 주당순이익(EPS) 희석에 따른 영향보다 더 크다. 회사 본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보수적인 투자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신주 2010만주(발행주식 대비 31.7%)를 예정발행가 2만735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약 5500원의 자금을 조달해 시설자금(25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2998억원) 등에 쓸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와 30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오의 경영권 인수도 발표했다.
양 연구원은 제이오 인수의 적절성 등에 대한 투자자 의구심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2차전지가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고다층기판(MLB)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의심하는 투자자는 없지만, 현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설득을 위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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