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제 추방된 한인 남성 "입양간 미국서 두번 파양…남겨진 두 딸 보고싶어"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CNN, 미국서 한국 추방된 입양인 사연 조명
입양 가정에서 학대 당하고 두 차례 파양돼
"입양기관·한국 정부 책임…딸 보고 싶다"

어린 시절 미국에 입양됐다가 수십 년 만에 강제로 추방당한 한인 남성 애덤 크랩서(신송혁·49) 씨의 사연을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고향이라고 부를 수 없는 나라에서 보낸 수십 년, 한국인의 미국 입양 악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크랩서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크랩서는 지난 2019년 한국 정부와 입양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최초의 한국 입양인으로, 지난 23일 서울 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강제 추방된 한인 남성 "입양간 미국서 두번 파양…남겨진 두 딸 보고싶어"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두 차례 파양된 뒤 불법체류자 신세로 한국에 추방당한 애덤 크랩서 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크랩서는 4살 때인 1979년 3월 국내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이하 홀트)를 통해 2살 터울 누나와 함께 미국 미시간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그러나 남매는 6년간 양부모로부터 폭행과 학대를 당하다 파양됐다. 그는 이후 누나와 떨어져 오리건주의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는데, 거기서도 학대당했다. 그의 두 번째 양부모는 지난 1991년 아동 학대로 체포됐고, 크랩서는 또다시 파양돼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부모의 학대와 두 차례의 파양으로 시민권 신청조차 하지 못한 그는 불법체류자 신세였고, 청소년 시절 경범죄 기록이 문제 되면서 지난 2016년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아내와 두 딸을 미국에 둔 채였다.


크랩서를 미국에 입양 보낼 때 홀트는 친모가 있지만 출생 신고는 안 된 크랩서를 ‘기아 호적(고아 호적)’에 올렸다. 당시 기아 호적을 가진 경우 입양아와 양부모가 만나는 과정 없이도 대리 입양이 가능했고, 친부모 동의 절차가 생략돼 입양 절차가 쉬워진다. 그는 이 과정에서 원래 이름이었던 ‘신성혁’이 ‘신송혁’으로 잘못 적힌 탓에 그 상태로 미국에 입양됐다.


그는 한국에 온 지 3년 만인 지난 2019년 홀트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을 입양 보내 수수료만 챙기고, 정작 그가 미국 시민권을 땄는지 확인하는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아 37년을 불법 체류자로 살았다는 취지다. 지난해 1심에서 입양기관인 홀트를 상대로 1억원 배상 판결을 얻어냈으나, 홀트 측은 ‘당시 입양 기관으로서의 직무를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랩서 역시 한국 정부가 국가 간 입양의 기본인 입양 아동의 국적 취득 조력·확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항소한 상태다.


AD

크랩서는 “저는 딸을 돌보고, 딸의 삶에 함께 있고 싶다. 딸의 아빠가 되어 살면서 나는 갖지 못했던 것을 딸에게는 해주고 싶다”고 CNN에 말했다. 이어 “나는 양쪽 사이에 낀 채로 일생 대부분을 살았다”며 “하지만 내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아이들도 고향이 없는 채로 살아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CNN에 따르면 그에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2024년 입양인 시민권 법안’이 다. 이 법안은 해외 입양인에게 자동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로, 지난 6월 발의됐으나 여전히 미국 국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크랩서는 CNN에 “아마도 우리 생애에는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법안 통과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