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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들이 '싹쓸이'…신종자본증권[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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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 성격 갖는 고수익 하이브리드증권
금융사들이 대거 발행…부실기관 지정시 원금손실 위험
만기 없거나 30년이지만 대개 5년째 상환





최근 금융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이 급격한 발행 증가와 함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 금융 전문가들 또한 신종자본증권을 재테크 상품으로 추천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이다.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면서도, 주식처럼 만기가 없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불리기도 하며, 특정한 조건이 발생할 경우 원금이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조건부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발행한 기업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투자자의 원금이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을 영어 약자로 표현하여 '코코본드(CoCo Bond :Contingent Convertible Bond)'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질적으로 채권이지만, 기업이 파산하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존재한다.

고액 자산가들이 '싹쓸이'…신종자본증권[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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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증가와 인기를 끄는 이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고, 이에 따라 재테크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그중에서도 특히 금융사들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그 발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이 이 상품을 발행했고, 대기업도 자금 조달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있다.


이처럼 신종자본증권이 인기를 끄는 주요 이유는 높은 금리다. 선순위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낮은 후순위 채권인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은행 예금 금리가 3% 초반대에서 형성되어 있는 반면,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예금 금리보다 항상 높다. 이로 인해 고액 자산가들이 이 상품에 몰리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상품이 발행되자마자 완판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신종자본증권은 채권 가격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고, 매매 차액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적용된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상품 구조


신종자본증권의 기본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다. 이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발행 회사에 대한 원금 상환 청구권을 가지지 않지만, 발행사가 일정 기간 후 원금을 돌려주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A 등급 금융지주사가 콜옵션 기준 5년물, 연 5% 금리, 3개월 이자지급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면, 투자자는 5년 동안 매 3개월마다 이자를 받다가 5년이 지나면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여 투자자에게 원금을 돌려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콜옵션'은 발행사의 선택 사항이므로, 발행사가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원금 상환이 늦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09년 우리은행과 2022년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사례가 있었다. 이는 투자자의 자금이 예상보다 오래 묶이게 되는 위험 요소다.


신종자본증권의 또 다른 중요한 특성은 만기가 없거나 표면 만기가 보통 30년으로 설정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발행 후 5년이 되면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여 자금을 상환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았지만,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투자해야 한다.


고액 자산가들이 '싹쓸이'…신종자본증권[AK라디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종자본증권의 위험 요인


신종자본증권은 분명 높은 수익을 제공하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 또한 존재한다. 가장 큰 위험은 발행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파산할 경우,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 채권이기 때문에 변제 순위가 가장 뒤로 밀린다. 즉, 다른 채권자들이 먼저 변제를 받고 남은 자금이 있을 때만 상환받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발행사의 신용 등급과 재무 상태를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AA 등급 이상의 금융사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금융사 자체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면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공모 회사채 형태로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시장 금리에 따라 수요 예측을 거쳐 발행되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발행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리 하락기를 맞이할 경우, 절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반 투자자를 위한 접근 방법


고액 자산가들만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처럼 보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다. 증권사 지점이나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매수가 가능하며, 최소 1,000원 단위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1개월 또는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어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은퇴자들에게도 적합한 투자 상품으로 평가된다.


신종자본증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상품


신종자본증권은 금리 하락기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다. 높은 금리와 채권 가격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후순위 채권이라는 특성상 발행사의 신용 위험, 콜옵션 행사 여부 등 여러 위험 요인도 함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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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투자자들은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할 때 발행사의 신용등급과 재무 상태, 상품 구조, 시장 금리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김필수 경제금융매니징에디터 pilsoo@asiae.co.kr
이선애 증권자본시장부장 lsa@asiae.co.kr
마예나 기자 sw93y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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