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3년 11개월 만에 최다
거래 줄고, 인허가·착공 등 전월比 증가
전국 미분양 주택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방을 중심으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주택 인허가와 착공, 준공, 분양 등 전반적인 주택 공급 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됐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6461가구로 전월(1만6038가구)보다 2.6%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그 수가 많아지면서 2020년 9월(1만6883가구)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921가구로 전월보다 2.7% 감소했으나 지방에서 3.8% 증가했다. 전남이 2549가구로 최다였고, 전월 대비 증가 폭은 광주(58.8%)가 가장 컸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7550가구로 2개월째 감소했다. 지난 4월(7만1997가구) 이후 4개월 연속 7만가구대에 머무르다 6만가구대로 내려왔다. 수도권과 지방 각각 전월보다 9.8%, 5.0% 감소한 1만2616가구, 5만4934가구로 집계됐다. 다만 지방은 전체 미분양 주택의 81.3%를 차지해 비중이 커졌다.
지난달 주택 공급지표는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착공은 2만9751가구로 전월 대비 85.7% 늘어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배 이상(108.6%)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2만1840가구로 전월 대비 176.9%,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2.5% 많아졌다.
분양과 준공도 증가세를 보였다. 분양은 8월 기준 1만6077가구로 전월 대비 23.9% 증가했고, 전년 동월보다 8.5% 늘었다. 준공은 3만8844가구로 전월보다 33.7%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했다. 다만 선행지표인 인허가는 2만8478가구로 전월보다 30.5% 늘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2.3% 줄었다.
한편, 8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허 신고일 기준)은 1만992건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 7월 2년 11개월 만에 넘어선 1만건대는 유지했으나, 전월(1만2783가구)보다 거래량은 14.0% 감소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도 지난달 6만648건으로 전월보다 11.2% 줄었다. 수도권 3만2776건, 지방 2만7872건으로 전월보다 각각 13.0%, 9.0%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9453건으로 전월보다 3.0%, 전년 동월보다는 3.6% 줄었다. 전세가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했고, 월세는 1.6% 늘었다. 올해 1∼8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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