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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대리라도 좋아"…승진 대신 투자로 돈벌겠다는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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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회사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강모씨는 과장 진급을 앞두고 업무에 힘을 쏟지 않기로 다짐했다.

승진이 밀린 직원들과 경쟁하려면 야근을 자처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M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8%는 임원 승진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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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54%, 승진 지양
'웰빙대리' 꿈꾸는 MZ세대
워라밸 포기· 업무 책임 난색
부동산 경매 등 재테크 눈길
온라인클래스 업계 호황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강모씨(35)는 과장 진급을 앞두고 업무에 힘을 쏟지 않기로 다짐했다. 승진이 밀린 직원들과 경쟁하려면 야근을 자처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신 강씨는 주식 투자에 눈을 돌렸다. 근무 시간 틈틈이 주식을 단타 매매한 결과 지난달에는 100만원의 부수입을 벌어들였다. 강씨는 "승진으로 연봉을 올리는 것보다 주식 투자하는 게 품이 덜 든다"며 "몸과 마음 모두 편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근로소득에 대한 불만족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 목적으로 승진을 포기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서는 균형 있는 삶을 위해 영원히 '대리'로 머무른다는 뜻의 '웰빙대리(웰빙+대리)'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만년 대리라도 좋아"…승진 대신 투자로 돈벌겠다는 MZ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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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승진 거부 경향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M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8%는 임원 승진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승진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워라밸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이유가 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이유가 11.1%로 뒤를 이었다. 회사생활을 장기간 지속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9.8%였다.

"만년 대리라도 좋아"…승진 대신 투자로 돈벌겠다는 MZ

임원 진급 문턱이 높아진 것도 MZ 세대가 승진을 포기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19.8명이었다. 승진을 하려면 120명과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2011년 직원 대비 임직원 비중이 105.2명인 것을 고려하면 임원 승진 확률이 대폭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승진을 포기한 MZ세대는 직장 밖 자기 계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재테크 시장과 온라인 강의 업계를 중심으로 청년층 유입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직무와 연관 없는 분야로 부수입을 창출하려는 경향이 커진 탓이다.


대표적인 예가 부동산 경매 시장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매를 낙찰한 매수인 10명 중 3명은 20~30대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회사에 근무 중인 직장인 윤모씨(34)도 퇴근 후 온라인으로 직장인 경매 기초 수업을 듣는다. 윤씨는 "일주일에 3번 정도 온라인으로 경매 필수 용어와 경매 권리분석 방법을 배우고 있다 "며 "승진을 하면 부동산 임장을 다닐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 대리로 머무는 게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만년 대리라도 좋아"…승진 대신 투자로 돈벌겠다는 MZ

이처럼 MZ세대를 중심으로 직무 외 자기 계발 열풍이 불면서 온라인클래스 업계도 덩달아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고객이 온라인클래스 강의 1건당 지불한 결제금액은 2019년 대비 각각 18%,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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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MZ세대의 승진 포기는 기업 문화와 고용 형태가 유연하게 변화하며 나타난 현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기업과 근로자 간의 유대관계와 결속력이 약해지면서 이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이에 MZ세대도 직장을 목적이 아닌 수단의 하나로 여기고, 직장 밖에서 자산을 축적하는 데 집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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