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별관 2층에서 열린 '한국은행-자본시장연구원 공동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KOFR가 우리나라 금융거래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려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리보(LIBOR)금리 조작사태 이후 주요 선진국은 지표금리 개선 필요성이 높아진 데 대응해 자국의 금융시장 상황에 맞는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 지표금리를 개발하고 선정했다"며 "우리나라도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지표금리 개혁에 착수해 2021년 2월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국내 무위험 지표금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CD금리가 실거래 부진 등으로 지표금리로서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생상품 거래 등의 준거금리로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오랜기간 광범위하게 고착화된 CD 금리 사용에서 자발적으로 탈피할 유인이 크지 않고 익일물 변동금리와 기일물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의 부재 등 KOFR가 활용될 수 있는 여건도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파생상품 시장의 주요 거래상대방인 외국 금융회사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국내 관행을 불가피하게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신용 위험이 포함된 CD금리가 국제적인 추세와 달리 계속 사용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점차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지표금리 전환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됐고 그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 국내에서도 KOFR 연계 파생상품과 현물 시장에 대한 거래 관행을 마련하고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풀어나가야 할 많은 난제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쪼록 KOFR가 우리나라 금융거래의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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