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식당 섭외하고 숙소 바꾸기도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각국의 선수들이 올림픽 선수촌에 적응하기가 한창이다.
"이케아 매트리스 그리워"…스웨덴 선수들, 자국 브랜드 가구 공수
스웨덴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매트리스가 너무 딱딱하다며 자국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의 파리 매장으로 달려가 새 매트리스를 샀다고 27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와 쎄뉴스(CNews)가 보도했다.
이들은 골판지 침대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곧바로 매트리스 교체를 결정했다. 자미나 로베르트 선수는 "문제는 골판지 침대 틀이 아니다. 이건 나에게 딱 맞는다. 문제는 딱딱한 매트리스"라며 "새 제품이라 부드러워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우리는 이를 기다릴 수 없었다. 처음부터 잘 자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2020 도쿄올림픽 때 친환경 대회를 모토로 처음 도입한 '골판지 침대'를 선수단에 제공했다. 도쿄올림픽 때 사용된 제품보다 내구성을 강화해 무게 250㎏까지 견딜 수 있게 했다. 화제가 된 이 침대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선수들은 선수촌에 도착하자마자 다양한 방법으로 성능 테스트를 펼치는 영상을 올렸다. 이른바 '골판지 침대 챌린지'가 성행한 것이다.
영국 다이빙 선수 토머스 데일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 프레임을 손으로 두드려보고, 직접 침대 위에서 발을 구르고 점프하며 내구성 실험을 펼친 뒤 "보다시피 아주 튼튼하다"며 영상을 올렸다.
사람 몰리면 닭고기 한쪽도 못 먹는 에코 식단
영국 선수들의 원성은 식단에서 터져 나왔다. 영국올림픽협회(BOA) 수장인 앤디 앤슨은 "파리올림픽엔 음식 품질 문제가 있다. 계란, 닭고기, 특정 탄수화물 등이 충분하지 않고, 선수에게 제공되는 고기는 생으로 제공됐다"라며 선수촌 음식 품질을 지적했고 26일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며칠 내로 극적인 개선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영국 선수들은 영국이 별도로 마련한 선수촌 인근 훈련소에서 식사하고 있다"라며 "음식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추가로 영국에서 요리사를 불러오기로 했다"고 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 식단에 채식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앤슨이 지적한 것처럼 닭고기 및 계란 등이 선수들이 먹기에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 영국 선수는 "파리올림픽에서는 (식당에) 사람들이 동시에 몰린다"며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닭고기 한 조각도 먹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에어컨도 없는데 창문도 못 여는 셔틀버스
조직위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셔틀버스서 에어컨이 없는 데다가 테러 방지를 위해 창문도 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이 끝나고 체온이 상승한 선수들에게는 더욱 고역이다. 대한수영연맹은 경기가 열리는 라데팡스 아레나와 도보 5분 거리로 선수들의 숙소를 옮겼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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