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임시주총·이사회 잇달아 개최…워크아웃 탄력
회사채 보유 개인투자자 대상 사채권자집회도 열어…회사채 연장안 통과
태영건설이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체결 이후 모회사 보유 구주 100대 1 감자, 출자전환 등 자구안 이행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또한 회사채 연장을 위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채권자집회도 예정대로 마무리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기업개선계획에 담긴 자구책인 모회사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 등 대주주가 보유한 구주 100대 1 감자 안건을 의결했다. 주 채권단은 지난 4월 말 제3차채권자협의회에서 ▲티와이홀딩스 등 대주주 지분 100대 1 감자 ▲모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워크아웃 이전 대여금 전액 출자전환 ▲모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워크아웃 이후 대여금 전액 영구채 전환 ▲무담보 금융채권자 50% 출자전환 등이 담긴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고 지난달 30일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대주주가 보유한 구주 감자안과 함께 소액주주 보유 주식을 2대 1로 차등 감자하는 안건과 임원 퇴직금을 삭감하는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개정의 건'이 모두 통과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개선계획에 담긴 첫 번째 절차인 구주 감자와 임원 퇴직금 삭감 등 안건이 임시주총을 통과하면서 자구안 이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26일로 태영건설의 주식 수는 기존 4020만1240주에서 1212만435주로, 자본금은 201억원에서 60억6000만원으로 감소한다.
태영건설은 임시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빌린 6329억3000만원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기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주당 2310원으로 보통주 신주 2억7399만5695주가 발행된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 1억7316만173주, 산업은행 3419만9134주, 하나은행 1082만2510주, 국민연금공단 1079만4767주 등으로 출자전환 후 모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율은 60.56% 늘어난다. 태영건설 측은 제3자배정의 목적에 관련해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영건설은 이날 회사채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앞서 예고한 사채권자집회도 열었다. 7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연장을 위해 개인투자자들의 동의를 받기 위한 절차로 출석 사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연장안이 통과됐다. 태영건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채권의 50% 출자 전환, 만기 3년 연장, 연 2.59%인 쿠폰 금리를 3%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한 질의에 "태영건설이 이사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출자 전환 안건 등을 의결했다"면서 "기업개선계획 이행 기간은 3년으로 정했고 여러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은 있겠지만 3년 내 성공적인 워크아웃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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