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주 교육 받은 '무자격자' 구급대원 늘어…"지원 자격 강화해야"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2022년 무자격자 구급대원 12.3%
운전요원 대부분 의료 자격증 없어

2주 교육 받은 '무자격자' 구급대원 늘어…"지원 자격 강화해야"
AD

응급 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를 운전하는 운전 요원 상당수가 의료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무자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요원도 현장에서 각종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의료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소방청의 '2023년 통계 연보'에 따르면 전체 119구급대원 가운데 의료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무자격자' 비율은 2020년 9.5%에서 2022년 12.3%로 3%포인트 증가했다. 무자격자 구급대원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20년 1215명이었던 이들은 2021년 1524명, 2022년 1711명으로 증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무자격자 구급대원은 소방청이 실시하는 구급 교육을 수료했으나 의료 관련 자격증은 소지하고 있지 않은 이들"이라며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이 받는 전체 소방 교육 기간은 약 6개월이며 이 가운데 구급 교육 기간은 2주가량이다"고 설명했다.


2주 교육 받은 '무자격자' 구급대원 늘어…"지원 자격 강화해야" 수도권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2020년 12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코로나19 환자 이송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119 구급차 동원령이 발령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현행법에 따르면 구급차에 탑승할 수 있는 구급대원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의료법 제2조 제1항에 따른 의료인(간호사 자격증 취득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36조 제2항에 따라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36조 제3항에 따라 2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 ▲소방청장이 실시하는 구급 업무에 관한 교육을 받은 사람 등이다.


이 가운데 소방청장이 실시하는 구급 업무에 관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의료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이들로, 소방청이 실시하는 6개월 내외의 교육을 수료한 채 현장에 배치된다. 사실상 무자격자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응급 처치를 수행할 수 없으며 구급차 운전과 구급에 관한 보조 업무만 수행할 수 있다.


의료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인력의 경우 처치 요원으로 투입되는 탓에 운전 요원은 대부분 무자격자로 채워지는 실정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한모씨(37)는 "현장에 출동할 인력이 워낙 부족해 간호사나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는 전문 인력은 대부분 환자 곁을 지키는 처치 요원으로 투입되고, 무자격자가 운전대를 잡게 된다"면서 "운전 요원은 소방학교에서 실시하는 몇 주짜리 교육을 수료한 이들인데 일반인들과 의료 지식수준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2주 교육 받은 '무자격자' 구급대원 늘어…"지원 자격 강화해야"

그나마 119구급대의 경우 상황이 나은 편이다. 취재 결과 사설 구급대의 경우 운전 요원 대부분이 '1종 보통 면허'만을 소지한 이들로 필수로 수료하는 의료 관련 교육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를 구한다는 구인 공고를 살펴보니 필수 지원 자격으로 '1종 운전면허'를 명시했을 뿐 의료 자격증을 요구하는 곳은 없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구급대원들은 무자격자 운전 요원이 많은 탓에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상황에 따라 운전 요원 역시 각종 보조 업무에 투입되는데, 관련 의료 지식이 없으면 자칫 환자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도 있어서다.

2주 교육 받은 '무자격자' 구급대원 늘어…"지원 자격 강화해야" 한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 구인 공고 [사진=이서희 기자]

13년째 응급구조사로 활동하는 최모씨(42)는 "인력이 부족하면 간혹 전문 인력과 운전 요원 2인으로 구성된 팀이 출동할 때도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무조건 운전 요원도 보조 업무에 투입된다고 보면 된다"며 "중증이나 CPR 환자를 만날 때를 대비해 운전 요원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AD

전문가들 역시 구급대원 운전 요원에 대한 지원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경순 가천대 응급구조학과 겸임교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일손이 부족할 때 운전 요원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라며 "일부 국가에선 운전 요원도 처치 요원 못지않게 의료 지식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본다. 국내 상황도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2107:20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시장 원리를 거스르면 목표 달성도 못 하고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자력은 꼭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신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연공서열제를 개혁해야 정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 25.04.0609:01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이상돈 "국민의힘 플랜B가 없다…변화에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 대 0으로 파면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파면됐다. 불행한 역사다. 지난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이상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플랜B가 없다"며 변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8:0으로 파면됐다.영어로 표현하면 심플 앤드 클리어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