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베이징 다이어리] 中 MS 직원들, 潤 택할까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법인이 수백명의 현지 직원들에게 해외 근무지로의 이동 의사를 묻는 제안서를 발송해 화제가 됐다.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과 샤오홍슈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의 애저(Azure) 클라우드 플랫폼 인공지능(AI) 팀 직원 수백명이 관련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상지는 미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이다. 비자 문제 등 근무지 이전에 따른 문제는 회사가 맡고, 직원들은 다음 달 7일까지 답변을 줘야 한다. 중국에 남는 선택을 해도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제안서를 보낸 배경에 대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AI 엔지니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다이어리] 中 MS 직원들, 潤 택할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이 상황은 여러 해석을 낳았다. 특히 중국의 AI 개발 능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인재 빼내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기술 기업의 중국 법인이라는 애매한 환경 속에서 MS는 과거와는 다르게 현지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AI 관련 상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회사의 중국 AI 개발 투자 규모와 직원 가운데 공산당원 수를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다.


지난해 MS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쳤다. 2021년엔 중국에서 직장인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 사업을 철수했고, 채용앱 ‘인케어’도 문을 닫았다. 구글과 달리 MS의 검색엔진 '빙(Bing)'은 중국 내에서 접속이 가능했지만, 최근 선보인 AI 검색은 중국에서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MS 리서치 아시아에서는 중국 연구진이 GPT-4 베타와 핵심기술에 미리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동시에 양자 컴퓨팅, 안면인식 및 합성 기술에 대한 연구 작업에도 제한이 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6월부터 AI 전문가 수십명을 중국 베이징에서 캐나다 밴쿠버 소재 연구소로 이동시키기 위한 비자 작업을 시작했다.


MS의 이번 제안과 관련해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자신의 SNS에 "MS가 기술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AI 인재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이 발전을 위해 미국으로 가고 싶어한다. 중국도 선구적인 혁신에 참여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적었다.


AD

일각에서는 이번 MS의 이동 제안이 '위장 정리해고'라는 시각과 중국 시장 철수에 앞서 직원들의 엑시트(탈출)를 도우려는 전략이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영어 런(Run)의 발음을 본떠 중국에서 사용되는, 이른바 '탈출(潤, 룬)' 기회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룬'은 통제와 검열이 엄격한 본토를 떠나 일하고 생활한다는 의미로 종종 쓰인다. MS 중국 직원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4.1706:10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정갑영 전 총장 "갈등 풀려면 경제 성장해야…해법은 교육"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610:10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김형오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결별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1010:00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손봉호 “헌재 결정에 승복 안하면 자해행위”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911:19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정세균 "국민통합 안 되는 원인은 정치…갈등 조장 세력 단절해야"

    편집자주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분열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은 변화의 마중물이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혐오와 반목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60일도 남지 않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중요한 시험대다. 다시 갈등과 혼돈의 늪에서 헤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 25.04.0811:41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양극단으로 쪼개진 사회…회복과 통합, 그 해법은

    "신뢰가 없으면 공동체 구성원 간에 믿음이 없으니,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정치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춘추시대 유학자인 공자(公子)가 남긴 말을 전했다. 지난겨울 비상계엄의 충격파 속에 혼돈에 휩싸여 있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얘기다. 문 전 의장은 "공자 말씀이 ‘정치가 무엇이냐’를 물으면 군사(국방, 안보)와 식량(경제), 믿음(공동체) 3가지를 말했다"면

  • 25.04.2207:20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1367억' 부동산 없어도 재산 1위 안철수, 강남 아파트 김동연·한동훈·홍준표[AK라디오]

    편집자주대선이 본격화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한창 경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후보를 결정하고,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27일 후보를 결정한다. 대선주자들의 다양한 면모를 알아보기 위해 ①대선주자와 종교 ②대선주자와 병역에 이어 ③대선주자와 재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가 대선주자들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들의 재산은 대부분 아파트와 예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 25.04.2107:20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이재명 '성장 전략 짜 달라' 전화"

    유종일 '성장과 통합' 상임공동대표가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지난 1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 대표는 "시장 원리를 거스르면 목표 달성도 못 하고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자력은 꼭 필요하다. 가급적 빨리 신규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연공서열제를 개혁해야 정년

  • 25.04.1807:39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양기대 "통합 필요한 세력 진정성 있게 껴안아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국회의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희망과 대안 포럼' 이사장이기도 한 양 전 의원은 "정권 교체가 중요하다"며 "제3세력 태동 가능성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권을 잡든 대선 이후 경제적 불평등 등에 대한 깊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

  • 25.04.1308:00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테슬라 폭락에 백악관 나간다는 머스크…트럼프와 멀어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머스크도 떠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 몇 달 후가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면서 머스크의 조기 사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머스크가 이탈리아 극

  • 25.04.1207:00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드론 격추하기 시작한 북한군…수세로 몰린 우크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이 초기 고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전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앞세운 러시아군의 반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후퇴를 거듭하면서 자국 국경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초기에는 무인기(드론)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북한군이 짧은기간 내에 드론 대응 전술을 익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