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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다이어리]"고금리가 호황 견인"…美 경제 미스터리에 월가도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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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낮아진다면 경제가 오히려 둔화할 것이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털 회장의 주장이다. 최근 월가 일각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기존 통화·경제정책 상식에 반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0%대에서 5.25~5.5%까지 상승하면서 채권 투자, 예금으로 인한 이자 수익이 늘었고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해 소비 확대, 호황으로 연결됐다는 견해다. 아인혼 회장은 미국 가계가 단기 이자를 얻을 수 있는 13조달러의 자산에서 연간 4000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추산했다. 통화긴축 정책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통화완화 정책이 경기를 부양한다는 정통적 통화정책 개념에 반기를 들었다.


[뉴욕다이어리]"고금리가 호황 견인"…美 경제 미스터리에 월가도 논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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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적된 고강도 긴축에도 견조한 미 경제와 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 인하 지연 시사는 이 같은 주장에 완전히 귀를 닫았던 시장에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안 되는 의견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기존 상식에 어긋나는 비정통적 견해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미 경제는 Fed 의장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을 보인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인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가격 압력 지속 시 금리를 "필요한 만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3월 초만 해도 "금리 인하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했던 그가 한 달여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이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 입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금리와 경기의 상관관계는 차치하더라도 높은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과거보다 작아졌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Fed는 2022년 0%대였던 금리를 현재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5.25~5.5%까지 올렸다. 금리를 올리면 투자, 소비가 줄고 경제는 위축돼야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오히려 반대다. 지난해 대다수 경제학자가 예상했던 경기 침체는 오지 않았고 경제는 더 좋아졌다.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할 당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 2개 분기 평균 2.5%였으나 지금은 4.2%에 달한다. 실업률은 3.8%로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고, 기업 이익은 3조달러에서 3조4000억달러로 증가했다. S&P500지수는 4300선에서 약 5000선으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미 경제 호황의 배경을 놓고 의문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고금리가 경제 성장을 자극한다는 아인혼 회장의 파격적인 주장은 수많은 분석 중 하나다. 주로 이민 증가가 생산·소비 증대로 이어졌고, 정부 재정지출 확대가 경기를 부양했다는 진단 등이 나온다. 잠재성장률 자체가 높아져 중립금리 자체가 올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늘고 있어 미 경제 호황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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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만 쳐다보는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의 예측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미스터리' 같은 호황을 구가하는 미 경제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1월부터 10연속 금리를 동결해 온 우리나라도 미국 통화정책을 쫓아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 경기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크다. 킹달러(달러 강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등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다. 미 중앙은행조차 예측에 실패한 강력한 미 경제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경제 상황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고금리·고환율이란 난기류를 맞은 한국 경제가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할 시점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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