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웨어法 무효화 한 머스크 보상안 재추진
테슬라 법인 텍사스 이전도 투표 부쳐
테슬라가 올해 초 델라웨어 법원이 무효화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560억달러(약 77조6000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다시 지급하기 위한 주주투표를 실시한다.
17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이 날짜로 발행된 위임장 서류를 통해 이와 함께 회사 법인을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는 안에 대한 주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가 실시되는 연례 주주총회는 오는 6월13일 열린다.
이는 델라웨어 법원이 지난 1월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가 과도하다며 무효화 소송을 제기한 소액주주의 주장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2018년 머스크에게 560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 지급안을 승인했다. 이후 한 소액주주가 2022년 10월 보상 패키지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델라웨어 법원은 이사회가 머스크와 급여 조건을 협의하기 보다는 그의 자문기관처럼 일했다며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는 판결 직후 "델라웨어주에 절대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 법인을 텍사스로 이전해야 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몇달 후 텍사스로 법인을 이전키로 하고, 주주투표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또 머스크는 지난 2월 우주기업 스페이스X 법인은 텍사스주,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네바다주로 이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전 세계 인력의 10%인 1만4000명 이상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38만6810대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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