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욕다이어리]맨해튼 상징 된 마리화나 냄새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뉴욕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자유의 여신상, 타임 스퀘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한 지면을 가득 채워도 모자를 만큼 뉴욕의 상징은 다양하다. 다만 최근 뉴욕을 찾는 사람들에게 연상되는 것 중 하나로 마리화나(대마초)가 주요 목록에 올라갈 듯하다. 그만큼 대마초 흡연은 뉴욕 내에 만연해 있다. 뉴욕주는 대마초 금지 정책보다는 개인의 자율에 기반한 통제, 합법적 규제 영역 내 관리가 낫다는 판단 아래 2021년 3월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개 주가 대마초를 합법화한 만큼 뉴욕주의 결정이 미국 내에서 특이한 행보는 아니다.


[뉴욕다이어리]맨해튼 상징 된 마리화나 냄새
AD

문제는 이 같은 대마초 합법화 정책의 그림자 역시 짙다는 점이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규제의 영역으로 편입하고, 세수를 확대하는 측면도 있으나 다른 독성 마약 소비를 부추겨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당장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로는 뉴욕 곳곳에서 마주하는 코를 찌르는 지독한 냄새다. 아이들을 데리고 종종 맨해튼에 나가면 거리 곳곳에서 대마초 냄새가 진동해 가족 모두 코를 찡그리기 일쑤다. 뉴욕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광장을 제외하고 흡연이 가능한 어디서든 대마초를 피울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대마초를 흡연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뉴욕에서는 대마초 냄새를 맡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탐 해리스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 회장은 "우리는 타임스퀘어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대마초 냄새가 널리 퍼져 있다는 수많은 불만을 접수하고 있다"며 대마초 냄새를 맡지 않을 권리가 최소한 대마초를 흡연할 수 있는 권리만큼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뉴욕에서 대마초 산업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무분별한 대마초 흡연과 이로 인한 냄새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뉴욕의 공인 대마초 판매점 매출은 85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 6200만달러 대비 한 분기 만에 32% 급증했다.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불법 대마초 판매량까지 감안하면 뉴욕의 대마초 흡연량 증가폭은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 시내에서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상점은 100여곳에 불과한 반면,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뉴욕시 내 5개 자치구에는 무허가 대마초 상점이 8000여개가량 성업 중이다.


뉴욕주 의회는 이 같은 문제를 뒤늦게 깨닫고 지난해 공공장소에서 대마초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마초 간접흡연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주거지에서의 대마초 흡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구 밀도가 높고 다세대 주택이 많은 뉴욕에서는 실내 대마초 흡연자 급증과 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최근 대마초 냄새로 고통받는 뉴요커들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며 이들이 메스꺼움, 알레르기성 가려움, 목 통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D.C.에서는 70대 여성이 이웃의 대마초 흡연으로 건강이 악화됐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반면 대마초 흡연자들은 공공장소는 물론 집에서도 소비가 금지된다면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할 이유가 없다고 맞선다.


정책 설계자들과 학계에서도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이유로 마약과 같은 상품을 제도권 내에서 일부 흡수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네덜란드는 이 같은 이유로 1976년부터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또 다른 이들은 간접흡연에 따른 부정적 외부효과 외에 대마초 흡연자가 결국 헤로인과 같은 독성 마약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마약류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AD

과연 어떤 주장에 손을 들어줘야 할까.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정책적 판단의 문제로 보인다. 다만 대마초를 합법화한 이상 적어도 간접흡연을 피할 권리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음주 규제가 힌트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주류 소비 자체는 합법이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엄격히 금지된다. 맨해튼 거리 곳곳에서 지독하게 코를 찌르는 대마초 냄새를 맡다 보면 대마초 흡연에도 공공장소 내 소비를 금지한 음주 규제가 준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815:06
    "세금 무서워" 집주인 애타는데…매수자는 고가에 손도 안 댄다
    "세금 무서워" 집주인 애타는데…매수자는 고가에 손도 안 댄다

    정부가 '거주 목적 외' 주택 보유에 대한 세제 혜택을 단계적으로 회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다만 늘어나는 매물만큼 거래가 따라붙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제한된 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일이 다가올수록 매물이 늘어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망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서

  • 26.02.1807:00
    수도권 집값 상승 지방으로 퍼질까…기대 심리 '쑥'
    수도권 집값 상승 지방으로 퍼질까…기대 심리 '쑥'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주택 가격 상승이 주춤한 가운데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보는 지방 부동산 경기 전망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준선인 100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같은

  • 26.02.1713:49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서울 정비사업 77조에 AI발 원전까지…부실 털어낸 건설사, '쌍끌이 반등' 오나

    건설업계가 3년간의 부실 정리를 마무리하고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 장이 열렸고,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원전 수주 소식이 잇따르는 추세다. 안정적인 내수 수익 기반에 글로벌 성장 동력이 맞물리면서 건설업 체질 개선과 가치 재평가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 사야 할

  • 26.02.1711:50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법은 '금지' 세칙은 '허용'…은행 '셀프 감정' 53년째 예외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 자체 감정평가를 둘러싼 감정평가업계와 은행권의 갈등 법적 대응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은행 자체평가를 위법으로 판단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같은 지적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도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은행권은 자체평가 중단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협의 교착…특정 은행 물량은 3배 급증 17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금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