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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도 '승자의 저주'… 원씽 인수 1년만에 영업권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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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기초화장품 자회사 원씽
'웃돈'주고 샀지만 영업권 손실 처리
"내부 프로세스 개선 작업 중"

애경산업이 기초 화장품 자회사 '원씽(One thing)' 인수한 지 1년 만에 영업 가치가 반토막 났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37년 만에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25일 애경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원씽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40억원을 반영했다. 원씽은 어성초, 인진쑥 추출물을 원료로 한 스킨케어에 강점을 가진 기초 화장품 회사로, 애경산업이 2022년 인수했다. 영업권은 기업 간 M&A에서 인수된 기업의 장부가격(순자산가치)과 인수금액의 차이로, 애경산업이 원씽의 기업가치를 높게 보고 웃돈을 얹어줬다는 의미다.


애경산업도 '승자의 저주'… 원씽 인수 1년만에 영업권 반토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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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은 2022년 5월 원씽 지분 70%를 111억원에 인수했는데, 영업권으로 98억8454만원을 반영했다. 당시 애경산업은 영업권에 대해 "사업 결합 이후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애경산업은 시너지 효과 등 회사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고 인정했다.


이번 영업권 손상차손은 원씽이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원씽은 2022년 기준 매출액이 89억770만원, 순이익은 5억4240만원을 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97억513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순손실은 3억33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인수 이후 시스템 개선 등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원씽 영업권에 손상차손이 생기면서 애경산업의 무형자산도 감소했다. 2022년 175억원이었던 무형자산은 13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애경산업도 '승자의 저주'… 원씽 인수 1년만에 영업권 반토막

애경산업이 원씽을 인수한 것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다. 애경산업은 브랜드 '에이지트웨니스(AGE 20’S)'와 ‘루나’를 주력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화장품 매출 비중을 키우고 있다. 2021년 기준 화장품 부문 매출 비중은 34%였지만, 지난해 38%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색조 기반이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기초 화장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원씽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여겼다. 원씽이 일본과 중국,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해 있는 만큼 애경산업의 유통망이 더해지면 이익이 크게 늘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애경산업은 올해 원씽과 시너지 찾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 생산부터 마케팅 단계까지 전 과정 개선에 나선다.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판매 전 과정에서 애경산업의 노하우도 심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내부 시스템을 보완하고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며 “물류나 생산 시스템 부문에서는 애경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여러 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도 '승자의 저주'… 원씽 인수 1년만에 영업권 반토막

기초 화장품 부문은 부진했지만, 애경산업은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2513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28% 신장했다. 해외에서 매출의 70%가 발생했는데, 대(對)중국 성과가 좋았다. 에이지20'S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효과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냈다. 최근엔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에 적합한 에센스 팩트를 선보이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루나 컨실러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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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배우주 원씽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30일 회사를 떠났다. 애경산업은 다음 달 30일 배 대표의 잔여 지분(15%)을 인수한다. 인수 가격은 2022년, 2023년 2개 사업연도 기준으로 결정된다. 계약 당시 원씽의 3개 사업연도(2022~2024년) 성과에 따라 옵션 가격이 결정되도록 정했지만, 예정보다 배 대표가 일찍 회사를 떠나면서 계약 내용을 수정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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