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에 800억 순매수
지수 랠리 지속 기대감에 순매수…단타 집중
최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랠리를 펼쳤던 만큼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2023년 12월4일~2024년 1월4일) 사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다. 각각 571억원과 28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 2위를 차지했다.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은 각각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는 레버리지 ETF다. 개인들이 해당 상품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이유는 지난해 말 코스피와 코스닥이 지속해서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작년 10월31일 2277.99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2일 2669.81까지 오르기도 했다. 5일 종가는 2578.08이지만 작년 10월 말 대비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도 지난해 10월31일 305선에서 5일 330선까지 올랐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36.10에서 878.33으로, 코스닥150은 1147.92에서 1291.32로 뛰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만큼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레버리지 ETF가 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만큼 단기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의 경우 지수 변동성이 클 때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주로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도 개인이 24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3위에 올랐다. 아직 기준금리가 높은 만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하루만 원금을 예치해 놓아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킹통장형' 상품이다.
이 밖에 이차전지 관련 ETF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 6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52억원의 순매수 금액이 몰렸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종래에 상장된 KODEX 2차전지산업 ETF가 추종하는 에프엔가이드 이차전지 산업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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