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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종교 시대]①무신론자의 시대…성직자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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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있는 성인 비중 37%
1988년 조사 이후 최저
불교 23.5%→16.3%
개신교 20.7%→15%
총신대 개교 이래 처음 신입생 미달
조계종 출가자 12년새 79%↓
천주교 성직자 10년새 36%↓

편집자주대다수 종교에서 예비 성직자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물질을 중시하는 시대 가치의 영향도 주요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종교계는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을까요. 아울러 지금 시대에 종교는 우리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천주교, 불교, 기독교의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신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파른 내림세다. 그런 여파는 성직자 수 감소에서도 엿보인다. 머잖아 대다수 종교가 성직자 부족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탈종교 시대]①무신론자의 시대…성직자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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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개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국내 성인 중 종교인 비중은 37%, 무종교인은 63%다. 종교인 비중이 30%대로 떨어진 건 1998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이다. 처음 조사 당시 종교인 비율은 53%였다. 2012년 이후 종교를 가진 사람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 1998년과 비교했을 때 낙차는 2022년 기준 불교(23.5%→16.3%)가 -7.2%포인트, 개신교(20.7%→15%)가 -5.7%포인트, 천주교(7.5%→5.1%)가 -2.4%포인트다.

[탈종교 시대]①무신론자의 시대…성직자가 사라진다

성직자 수 감소세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대부분의 개신교 신학대학원은 신입생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이 유일하게 입학정원을 넘겼으나 최근 수년간의 정원 감축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달이라는 평이 나온다. 국내 최대 규모 신학교인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은 지난해 1980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목회학 석사 343명 모집에 321명이 지원했다.


불교는 지난 12년 사이 79% 감소세를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종교별 예비 성직자 감소 실태’를 보면 조계종 출가자 수는 2000년 528명에서 2010년 287명, 2020년 131명, 지난해 61명으로 확 줄었다. 조계종은 올해 출가장려위원회를 꾸려 대비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출가를 장려하기 위해 출가 안내서 ‘슬기로운 출가생활’ ‘불교는 좋지만 출가는 겁나는 너에게’를 출간했다. 스님이 젊음의 거리 홍대에 선원을 내고, 유튜버로 활동하고, 음식연구가로 활동하는 등의 변화상을 소개한 책이다.

[탈종교 시대]①무신론자의 시대…성직자가 사라진다

천주교 성직자 지원 역시 10년 새 36%나 감소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2’에 따르면 교구 신학생 수는 2012년 1285명에서 2022년 821명으로 줄었다. 사제 자격(수품)을 부여받는 수도 2012년 131명에서 2022년 96명으로 감소했다.

[탈종교 시대]①무신론자의 시대…성직자가 사라진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더 큰 원인은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한국인의 종교 현황과 의식’에 따르면 무종교인이 종교를 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관심’(40%)과 ‘종교 불신과 실망’(28%)이다. 이는 2017년보다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각 종교는 예비 성직자에 대한 장학금 혜택을 늘리고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예비 성직자들이 성직을 꺼리는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불교는 ‘출가는 포기가 아니라 기회’란 인식 개선에 나서며 다양한 출가 생활을 홍보하고 있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경우 교구장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개신교는 신학교별로 신학생 장학금 혜택을 늘리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별도의 직업을 가질 정도로 어려운 개척교회 목회자 처우 개선에 힘쓰고 있다. 다만 희생과 헌신이 필요한 성직이란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단시일 내에 지원자 급증을 기대하기 어렵고, 또 지원자가 증가한다고 해도 자질을 검증해서 수용해야 하는 점은 딜레마로 지목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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