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배우 이선균 숨진 채 발견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받아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48)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외신도 영화 '기생충'으로 이름을 알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마약 조사와 얽힌 연예인 이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27일 국내 언론을 인용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마약 관련 조사를 둘러싸고 많은 관심이 쏠렸고, 이로 인해 이씨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며 "이씨는 서울의 한 술집에서 직원과 마약을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는 직원이 준 것을 복용했을 뿐 그것이 불법 마약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마리화나 등 마약 범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하며, 마리화나를 소비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이씨의 사망 소식에 주목했다. 이날 매체는 소방 당국 등을 인용해 "이씨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매니저가 이씨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알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숨진 이씨에 대해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으며, 해당 영화는 2020년 2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국내 언론을 인용해 "과거 건전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이씨는 마약 스캔들로 인해 TV 및 광고시장에서 배제됐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사망 나흘 전인 지난 23일에도 19시간에 걸쳐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날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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