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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천만돌파 코앞인데…보수단체, 단체관람 학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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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고발 행위야말로 명예훼손" 비판

12·12 군사반란을 스크린에 옮겨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서울의 봄'에 대해 보수단체가 시위·고발하자 교원 단체들이 비판에 나섰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서울의 봄'을 단체로 관람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또 다른 영화 중 한 편을 골라서 볼 수 있게 했다.


'서울의 봄' 천만돌파 코앞인데…보수단체, 단체관람 학교 고발 12.12 군사 반란이 발생한지 44년된 12일 서울 한 영화관에서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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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회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학교로 찾아와 시위를 벌였다. 보수단체들은 '서울의 봄'에 대해 "학생을 선동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며 단체 관람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이달 초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도 '서울의 봄' 단체관람을 계획했다가 일부 보수단체의 항의에 일정 등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몇몇 보수단체가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한 학교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16일 성명을 내고 보수단체들의 시위를 비난했다. 모임은 "극우적 역사 인식을 관철하기 위한 방식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사태에 대하여 매우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보수단체가 '서울의 봄'을 단체관람한 용산구 소재 학교의 교장을 '직권남용죄'로, 관련 성명을 발표한 실천교육교사모임 간부를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교조는 20일 성명을 내고 "역사적 사실을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의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그런 행위에 대해 언급하고 논리로 반박하는 것조차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2·12는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며, 학생들이 자기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학교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고발로 국가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질타했다.


전교조는 "고발을 남발하는 행위야말로 명예훼손이며 사회적 소음"이라고 지적하며 "그들은 특정 학교 앞에서 단체 관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하고, 단체 관람 학교 실명 공개를 통해 항의 전화를 유도하고, 더러운 '좌빨' 교육을 언급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고발로 국가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영화화했다. 당시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배우 황정민이 전두환을 모티브 삼은 전두환으로 분하고, 정우성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연기했다.


'서울의 봄' 천만돌파 코앞인데…보수단체, 단체관람 학교 고발 '서울의 봄' 스틸[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20일까지 누적 관객수 931만9489명을 모았다. 영화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관람 전후의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게재하는 '심박수 챌린지', '분노 챌린지' 등 관람 인증이 놀이처럼 번지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지난 17일 대검찰청 간부들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다. 이 검찰총장은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으로 어렵게 이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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