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잔액 6조달러 육박 사상 최대치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투자금이 사상 최대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와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강해지는 가운데, 고금리에 따른 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 자산운용협회(ICI) 자료를 인용해 전날까지 한 주간 MMF에 617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MMF 자산총액은 5조8980억달러(약 7712조2000억원)로, 6조달러 가까이 불어났다. 전주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 5조8360억달러를 또 한 번 경신한 것이다.
이 기간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신용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에만 투자하는 정부 MMF는 561억달러가 증가했고, 기업어음 등 상대적으로 고위험자산에 투자하는 MMF는 61억달러 늘었다. 긴축 종료를 앞두고 수익률이 예금금리와 비슷한 MMF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더 안전한 정부 MMF로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Fed가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은 MMF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MMF로의 자금 유입세는 올 초부터 뚜렷해졌는데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으로 은행에서 돈을 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MMF에는 계속해서 잔액이 쌓였다.
시장에서는 오는 12~13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여름 한때 10% 안팎으로 치솟던 물가상승률이 최근 3%대 초반으로 내려온 데 이어,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내년 하반기에 형성됐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은 3월까지 당겨졌고 금리 인하 횟수도 최대 5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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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긴축 종료와 금리 인하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해지지만 정책 목표보다 높은 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통화 당국이 정책 전환에 나서려면 고용 지표가 물가 목표를 상쇄할 만큼 크게 악화하거나 통상적인 경기 둔화를 넘어서는 경기 위축 등의 변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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