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후 첫 페루·칠레 정상회담
공급망 협력·엑스포 유치 등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페루·일본·칠레·베트남 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공급망 협력, 인적교류 활성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이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규범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대화한 상대국마다 공조하는 내용이 다르며, 국가마다 어떻게 협력함으로써 불법 행위를 제한하고 막아야 하는지는 안보 사안"이라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보도된 AP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러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군사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유럽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보편적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공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첫 정상회담으로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페루가 2024년, 한국이 2025년 APEC 의장국인 만큼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공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페루의 지지 입장에 감사 뜻을 전했다.
이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방산, 핵심 광물, 교역·투자, 인프라, 남극기지 운영 및 공동연구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20주년을 맞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현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세션1'이 시작되기 전 약 15분간 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간 대담을 진행하고, 정부·기업 간 교류 추진, 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원 확대 등도 모색했다. 트엉 주석은 "국빈 방문 이후 베트남 국민의 반향이 매우 크며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더 커졌다"며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인사도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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