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섬유 노동자, 6년간 월급 동결
국가 총수출액 85% 차지…사실상 '근간'
방글라데시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업 노동자들이 '월급 세 배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017년부터 임금이 사실상 동결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중심지인 가지푸르시산업단지 및 수도 다카 인근 아슐리아 등에서는 섬유업 노동조합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시위 참가자 수를 1만7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최소 10만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월 최저임금을 현재의 8300타카(약 10만원)에서 2만3000타카(약 28만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가 약 3배에 가까운 월급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은 수년간 이어진 월급 동결에 있다. 노조 측은 2017년 이후 최저임금이 사실상 정체했으며, 방글라데시의 높은 물가상승률, 달러화 대비 타카화 가치 하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가지푸르 등지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일부 공장을 약탈하고 파손했다면서,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세계 최대 의류 수출국 중 하나다. 국가 총수출액인 연간 550억달러(약 74조원) 중 85%가 의류 수출에서 창출된다. 사실상 방글라데시 산업의 '근간'인 셈이다.
인구 약 1억7000만명인 방글라데시는 섬유 산업에 힘입어 경제 성장에 성공했다. 1인당 소득에서도 인접국인 인도를 거의 따라잡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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