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에는 정동원길이 있다. 2020년 조성된 이 길은 옛 남해고속도로 진교면 백련마을 회전교차로∼금남면 하삼천 회전교차로 7.2㎞ 구간이다. 메타세쿼이아와 꽃양귀비, 수레국화가 어우러진 걷기 좋은 길이다. 이 길은 하동군에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5위의 쾌거를 올린 ‘트로트신동’ 정동원의 고향 집을 찾는 팬과 관광객이 늘자 하동군에서 새 관광명소로 육성하려고 만들었다. 정동원 본가는 백련마을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3.3㎞ 떨어진 곳에 있다. 하동군은 정동원길 양방향에 명예도로 안내표지판과 표지석 등을 설치해 방문객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명예도로명 부여 절차에 따라 2025년 5월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기간 만료일 1개월 전 도로명위원회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스타의 이름을 딴 길은 많지만 정동원길이 더욱 특별한 것은 팬클럽 ‘우주총동원’ 때문이다. 정동원 팬클럽은 정동원의 고향 하동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꾸준한 기부와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정동원길에 있는 우주총동원카페는 이미 방문객들의 명소가 됐다. 정동원길 선포 3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4일 팬클럽 회원 53명이 십시일반 모은 1000만원을 하동군의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하승철 군수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정동원이 직접 사인한 앨범과 수건을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기부행사를 하면서도 1박 2일 일정으로 하동세계차엑스포 행사장과 주요 관광지를 두루 돌아보기도 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팬클럽 회원 400여명이 하동산불 피해 응원을 위한 고향사랑기부와 2023하동세계차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입장권 구매 등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3월 19일 정동원의 17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하동군 진교면 소재 우주총동원 카페를 방문한 팬들은 ‘사랑하는 만큼 베푼다’라며 하동의 산불피해 극복을 응원했다. 다음카페 우주총동원 공식 팬카페는 2020년 6월부터 약 3만 1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산불 피해 극복 응원과 엑스포 성공을 위한 기부액 3000만원을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2021년 1주년를 맞아서는 팬클럽회원 등 참여자들이 걸으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행사를 병행했다. 현장을 방문하는 팬과 관광객을 위해 가로수 구간 내 2곳에 소독장비를 설치하고,1년 후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편지쓰기는 물론 정동원 등신대를 설치해 현장을 방문하는 팬과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우주총동원 카페에서는 정동원길 지정 1주년을 기념해 아메리카노 가격을 50% 할인하고, 등신대 사진촬영 참가자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음료, 기념떡을 증정했다.
정동원은 지난 2월 고향사랑기부금 연간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하며 1호 최고액 기부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동원은 "하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표현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라는 소감과 함께 "내 고향 하동이 계속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소속사인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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