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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정확하고 바르게 숙달돼야, 손글씨도 유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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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정확하고 바르게 숙달돼야, 손글씨도 유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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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거나 글을 읽는 것이 물 흐르듯이 거침이 없는 것을 ‘유창하다’고 한다. 여기서 나온 유창성(流暢性, fluency)은 창의성의 한 종류로 여러 가지의 시각이나 해결 방안을 바르고 많이 떠오르는 능력을 말한다.


장동민 전주삼천남초등학교 교사는 2021년 한국초등국어교육학회의 학술지(한국초등국어교육)에 ‘초등학생의 손글씨 쓰기 유창성과 쓰기 능력, 쓰기 태도와의 상관관계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저자는 서울과 인천지역 초등학교 2,3학년 1개반씩 42명을 대상으로 ▲쓰기 태도 검사(25개 문항, 30분 소요)▲ 손글씨 쓰기 유창성 검사(스마트펜을 이용해 두명 학생을 동시에 진행, 30분 소요)▲글쓰기 과제수행(지난주 있었던 일 주제로 글쓰기, 30분 소요)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손글씨 쓰기 유창성 검사는 1분 동안 정확하게 쓴 글자의 개수를 세는 방식으로 측정됐다. 이 연구에서는 스마트 펜의 손글씨 쓰기 과정 자동 기록 기능을 활용했다. 스마트 펜의 디지털 자동 기록장치는 손글씨 쓰기 과정의 시간적, 공간적 기록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글자 쓰기에서 학생필자의 필순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손글씨 쓰기 유창성을 살펴보면, 학생들은 1분 동안에 평균 27.1의 글자를 쓰는 것으로 분석됐다. 3학년 학생 중에 가장 많은 글자를 정확하게 적은 학생은 38개의 글자를 정확하게 적었고 가장 적게 적은 학생은 13개의 글자를 적었다. 2학년 학생 중에 가장 많은 글자를 정확하게 적은 학생은 29개의 글자를 적었으며 가정 적게 적은 학생은 14개의 글자를 적었다.

[하루만보 하루천자]"정확하고 바르게 숙달돼야, 손글씨도 유창해져"

학년별로 보면 3학년의 경우 평균 31.23(표준편차: 7.86)개의 글자를 적은 반면, 2학년의 경우 22.55(표준 편차: 5.12)개의 글자를 적었다. 2학년까지는 아직 손글씨 쓰기와 철자 쓰기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학생의 비율이 더 많다.이 때문에 글씨 쓰기의 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손글씨 쓰기 유창성에서 3학년과 비교했을 때, 2학년의 유창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쓰기 태도의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쓰기 태도에 대한 평균은 3.13점(5점 척도 기준)으로 측정됐다. 쓰기 태도 검사 도구의 4가지 요인(효능감, 자기표현 및 공유, 중요성 인식, 선호) 가운데 쓰기에 대한 중요성 인식(평균: 3.48)이 가장 높게 측정된 반면 선호(평균:2.93)는 가장 낮게 측정됐다.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은 하고 있지만 글중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손글씨 쓰기의 자동화로 인해 유창성이 좋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더 많이 즐겨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쓰기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글씨 쓰기 자동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학생들은 글자를 쓰는 것 자체부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손글씨 쓰기 유창성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글쓰기 자체를 멀리하게 된다. 이는 쓰기능력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다시 글쓰기 자체를 멀리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말하는 매튜효과(matthew effect)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손글씨 쓰기 유창성은 정확하고 바르게 글자를 쓰는 것이 숙달돼 자동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학생들의 손글씨쓰기 유창성 정도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유창성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무조건 글쓰기를 시키는 것은 글쓰기 태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창성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그림을 포함하는 글쓰기 과제를 제시하거나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온전히 표현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글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어 글쓰기에 대해 멀어지지않도록 교사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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