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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출렁인 손보업계…논란 속에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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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순이익 압도적 1위…메리츠화재 3위로
신계약 CSM, DB가 삼성 앞서…성장률은 롯데 1위

실적 출렁인 손보업계…논란 속에 '지각변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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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한 실적 변동 논란 속에서 손해보험업계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새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순위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화재 순이익 ‘압도적 1위’…DB손보·현대해상은 ‘주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인 9조2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연말이 되면 지난해 이익 수준을 크게 앞지를 것이 예상된다.


손보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맏형' 격인 삼성화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6133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손보사 중 순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선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CSM은 1분기 말 기준 12조3501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전년 대비 DB손보는 16.0% 줄어든 4060억원, 현대해상은 3.5% 줄어든 3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보다 고객에게 준 보험금이 더 나가 실적이 감소하는 ‘예실차’(장기보험 손해액 예상비 증가)가 손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4047억원을 기록하며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9분기 연속으로 최대실적 경신 행진 중이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1분기보다 25.7% 증가한 25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중소형사 중에선 롯데손해보험이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거두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익이 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5.5% 늘어났다. 투자영업이익 개선과 보험영업이익 안정화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실적 출렁인 손보업계…논란 속에 '지각변동'

신계약 CSM, DB가 삼성 앞서…성장률은 롯데가 한화 제쳐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에서는 CSM이 주요 수익성 지표로 신설됐다. 보험계약으로 미래에 얻을 이익을 평가하는 개념으로, 보험 계약 시점에는 부채로 인식한 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편입한다. 이 때문에 CSM은 보험사의 미래이익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CSM이 지속해서 성장하면 보험사의 이익 수준 역시 점진적으로 향상된다. 예를 들어 CSM 1조원에 8%의 상각비율을 적용해 연간 보험영업이익으로 800억원을 인식하는 보험사의 경우 CSM이 1조원 순증할 경우 보험영업이익이 1600억원이 되는 식이다. 신계약 CSM이 보험영업이익 상각분보다 크면 CSM이 꾸준히 성장해 이익의 '체력'이 개선된다.


올해 1분기 신계약으로 CSM을 가장 많이 확보한 손보사는 DB손보였다. 1분기 중 6859억원의 CSM을 신계약효과로 공시했다. 삼성화재(6783억원)를 앞지르는 규모다. 이들과 '빅5'로 꼽히는 현대해상(4947억원), 메리츠화재(4283억원), KB손보(4152억원) 등 대형사도 보험 판매를 통한 CSM 확보에 집중했다.


중소형사 중에선 롯데손보가 1분기 중 1551억원의 신계약 CSM을 기록했다. 한화손보도 1333억원의 CSM을 신계약으로 확보했다. 두 회사는 모두 100억원 이상의 신규월납 보험료를 달성하며 영업 성장을 이뤘다.


올해 들어 1분기 말까지 CSM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손보사는 롯데손보였다. 연초 1조8005억원에서 1분기 말 1조8949억원으로 늘어 5.2% 성장했다. 성장률 2위는 KB손보다. 같은 기간 CSM이 7조9452억원에서 8조1898억원으로 3.1% 늘었다.


CSM이 감소한 손보사도 있었다. 흥국화재는 연초 2조2145억원에서 1분기 말 2조1567억원으로 2.61% 줄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도 소폭(-0.35%)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중 KB손보의 CSM 성장률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을 넘어섰다"며 "중소형사 중에선 롯데손보가 5% 넘는 CSM 성장률을 기록해 역성장을 보인 한화손보와 흥국화재를 제치며 향후 이익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적 출렁인 손보업계…논란 속에 '지각변동'

자본 대부분 늘어나…현대해상·NH농협손보는 감소

한편 당기손익 효과 등을 고려한 손보사들의 1분기 말 자본은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부터는 IFRS17과 함께 금융자산의 공정가치변동이 주로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IFRS9도 함께 시행돼 보험사들은 이를 적용한 기초(올해 초) 자본과 기말 자본을 요약자본변동표 형태로 공개했다.


선두인 삼성화재는 1분기 말 자본이 13조283억원으로 연초 12조2352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 역시 1분기 중 2000억~4000억원가량 자본이 늘었다. 중소형사인 롯데손보의 1분기 말 자본은 1조4180억원으로 연초 대비 630억원(4.6%) 증가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NH농협손해보험 등은 연초 대비 자본이 줄었다. 현대해상은 연초 10조5692억원에서 1분기 말 7조8056억원으로 2조7000억원 이상 줄었다. NH농협손보의 1분기 말 자본도 연초 대비 2325억원이 줄어든 1조7953억원으로 집계됐다.


CSM 세부 기준 제정 이후 성장성 지표 중요도↑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각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들여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달 중으로 CSM 선정에 필요한 회계적 가정에 대한 세부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가정과 무·저해지 해약률 등 주요 계리적 가정을 보험사들이 실적에 유리하게 산정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보험사의 이익 인식과정이 보다 명확해진다는 점에서 CSM에 대한 신뢰도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도 향후 자본변동과 신계약 CSM을 주요 가치평가 지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정 순자산에 해당하는 ‘자본+CSM’과 신계약 CSM도 매우 유력한 기업 가치평가 지표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 IFRS17 공시에서 CSM 변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익 확대를 위한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전 회계기준(IFRS4)이 보험영업에 활용된 사업비와 판매비 등을 계약기간 초기에 일회성으로 인식하는 반면, IFRS17은 비용을 보험계약기간에 나누어 인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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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보험 판매에 사용되는 비용의 회계처리로 인해 당기손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CSM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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