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리 전광훈 목사님께서 타락했다"

황교안, YTN라디오 인터뷰
"오염된 거짓 정치를 하며 사람들 속여"

"우리 전광훈 목사님께서 바뀌었어요. 타락했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14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황교안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황교안 전 대표와 전광훈 목사는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강성 보수 성향으로도 그렇고 동지적인 관계로 인식됐으나 정치적으로 결별한 상태다.

황교안 전 대표는 "타락했어요. 이전에는 그래서 같이했고 타락한 이후에는 같이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처음 고소 또 다른 두 번째 고소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월 10일 서울 여의도 선거상황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특히 황교안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는) 오염된 거짓 정치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어요. 저는 그래서 이 부분에 분노하고 결별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 측에서 2020년 총선 당시에 공천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본인 얘기가 아니고 본인이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명단까지 전달하면서, 말도 안 되는 많은 숫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믿을 만한 본인의 사람이 우리 쪽 사람에게, 저에게 직접 한 것도 아니에요. 아예 명단까지, 사람 이름까지 해서 과도한 요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200석을 만들어주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헛웃음이 나온다. 말도 안 되는 거고요. 본인이 180, 200 그런 얘기들을 여기저기서 했어요. 그렇게 해서 되면 좋죠. 그걸 뭐라고 그럴 필요는 없죠. 그렇지만 우리가 거기에 영향을 받은 거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020년 9월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황교안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의 당내 영향력과 관련해 "본인은 태풍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정말 미풍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렇다. 당에 많은 당원을 보내왔다면 그건 감사한 일이죠. 그렇지만 그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가 a 찍으라고 하면 a 찍고 b 찍으라고 그러면 b 찍습니까? 겉으로는 그렇게 말을 해도 지금 우리 시민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당 상임고문 해촉 문제와 관련해 "저는 최선책은 아니라 하더라도 차선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교안 전 대표는 "(당 상임고문 해촉에 대해서) 저는 그런 걸 보지는 못했습니다. 약간 우리 김기현 대표께서 예민한 것 같은데"라고 전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홍준표 시장의 반발과 관련해 "본인이 화난다고 해서 정말 함부로 막말해버리면 당이 어떻게 운영이 되겠습니까. 서로 자제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 거죠. 정말 손절해야 된다, 이런 상황 되면 그렇게 하는 거지만 그게 아니라면 말 자체도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