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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ed 피봇 기대감 또 솔솔, 왜?…월가는 "바닥 멀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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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ed 피봇 기대감 또 솔솔, 왜?…월가는 "바닥 멀었다" 경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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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째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이른바 '피봇' 기대감이 솔솔 번지고 있다. 크레디스위스의 유동성 위기 등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급격히 높아진데다, 호주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규모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이러한 기대에 불을 지폈다. 반면 월가에서는 "피봇 기대는 시기상조", "더 큰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쏟아진다.


◆뉴욕증시 랠리…확산하는 Fed 피봇 기대

4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서 피봇 기대감이 재확산한 배경으로는 먼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최근 경제지표에서 둔화 조짐이 확인됐다는 점이 거론된다. 전날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제조업지수가 둔화한 데 이어,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기업 구인건수는 전월보다 무려 10% 급감했다. 2020년4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수석애널리스트는 전날 공개된 미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더 느린 확장세를 보여주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Fed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믿는 중요 신호가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Fed의 고강도 긴축을 뒷받침해온 '강력한 노동시장'에서도 냉각 조점이 확인되면서 피봇 기대감에 힘을 더한 셈이다.


이날 피봇 기대를 급격히 끌어올린 것은 호주중앙은행의 금리 결정도 한 몫했다. 호주중앙은행은 이날 당초 시장 전망(0.5%포인트)에 못미치는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또한 그 배경으로 최근 단기간에 정책금리를 상당한 수준까지 높인 탓에 속도를 늦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 들어 총 3%포인트 금리를 끌어올린 Fed 또한 호주처럼 조만간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지난주 한때 4%를 돌파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번 주 들어 크게 내려간 상태다. 이날 장중 한때 3.56%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미 달러화도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영국의 감세안 발표 직후 114.78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을 확대했던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이날 110.18까지 떨어졌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 CEO는 "Fed의 긴축이 잘못됐다.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더 느리게 움직이고 보다 경제데이터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 고강도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급격히 치솟고 자산가격이 급락하면서 최근 확인된 영국발 금융시장 불안, 크레디스위스의 유동성 위기 등을 대표적 취약고리로 우려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과거 베어스턴스처럼 시장 신뢰를 잃으며 파산위기로 몰리는 상황을 우려했다. 앞서 크레디스위스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속에 취약한 기업들이 압박을 받는 사례"라며 "다음 취약고리도 드러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시기상조" 경고도…11월 자이언트스텝 베팅 더 높아져

하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나선 Fed가 이미 경기 둔화를 각오한 메시지를 수차례 공개해온만큼, 쉽게 정책 전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Fed는 11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 경우 4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달 Fed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62% 이상 반영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 피봇 기대감이 솔솔 번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전날보다 자이언트스텝 베팅은 더 높아진 것이다.


로저 퍼거슨 전 Fed 의장은 "피봇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시장의 희망과 Fed의 현실 사이에 단절이 있다"고 꼬집었다. 필립 제퍼슨 Fed 신임 이사 역시 현재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추가 긴축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보이고 있으나 목표치로 낮추는 데까지 좀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제 성장률이 장기 평균을 하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낮출 때까지 제약적 정책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전 세계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Fed의 정책 우선순위는 미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더 떨어진다" 전망 하향조정하는 월가

월가 투자은행들도 줄줄이 S&P500 연말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이날 HSBC는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당초 4450에서 3500으로 낮췄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7%이상 낮은 수준이다. 맥스 케트너 HSBC 멀티자산전략가는 "4분기 S&P500지수가 3200선 아래까지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HSBC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크레디스위스 역시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을 3850까지 내렸다. 기존보다 10% 낮은 수준이다. 시티는 기존 4200에서 4000으로 하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4300에서 3600으로 조정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중 한명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S&P500지수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3000~3400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트랙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최근 뉴욕증시의 랠리에 대해 오히려 시장에 더 큰 고통을 예고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노이베르거 베르만의 홀리 뉴먼 크로프트 고문 역시 현 반등이 "올여름 랠리와 다르지 않다"면서 "Fed가 금리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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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 상승하며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3만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4%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연저점에서 모두 5%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10월 들어 S&P500지수의 2거래일간 상승폭은 무려 5.7%에 달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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