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은 '정치인의 근육' 없다" 지적
한덕수 대선 출마 두고 반기문과 비교도
정치권 일각서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탄핵 정권의 총리가 다음 대통령으로 나오는 것은 정치적 책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15일 진 교수는 시사저널 TV '시사끝짱'에 출연해 "대통령 유고 상태에서 권한대행은 선거 관리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자기가 공고한 선거에 나온다(출마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보수 성향의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하면서 '보수 집토끼 유권자'의 호감을 얻었다"며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서의 안정감이 중도층에게 소구하는 강점"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그는 "탄핵 정권의 총리면 대통령의 '순장조'(처음과 끝을 함께하는 참모 그룹)가 되는 게 마땅하다"며 "(대통령 출마는) 참 모양 빠지는 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가 3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언급한 진 교수는 "관료 출신들은 '정치인의 근육'이 없다"며 "싸우는 것은 싫고, 그냥 조용히 자기 일만 하는 게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보니 카운터펀치도 아니고 잽 몇 방에 무너져 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민주당은 마타도어(흑색선전)의 귀재들이다. 민주당이 한 대행의 부인 문제 등을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결국 한 대행이 힘없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진 교수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부추기는 물밑 흐름이 있다"며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나중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식으로 가는 시나리오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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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3명 중 '보수후보 당선'에 공감한 유권자를 상대로 범보수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 대행은 29.6%,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21.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4.1% 순으로 집계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10.9%,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7.0%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권한대행 31.9%, 김 전 장관 22.8%, 한 전 대표 15.0%, 홍 전 시장 11.9%, 나 의원 7.4%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6%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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