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해협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미국 백악관이 친강 주미 중국대사를 긴급 초치해 항의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이 지난밤 일을 벌인 후 우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도발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친강 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무책임하고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오랜 목표와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중국의 군사행동을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친 대사에게 미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대만해협에서 위기가 고조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무력 시위는 용납될 수 없고,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앞서 아시아 순방 중이던 펠로시 의장은 지난 2~3일 미국 하원의장으로선 25년 만에 전격적으로 대만을 찾았다. 이에 중국은 전날 대만 주변 해역에 탄도 미사일 11발을 발사하고, 대만해협 동부 해역에 장사정포를 대거 발사하는 등 전례없는 수준의 무력 시위를 벌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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