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로 무너졌던 일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재유행하는 모습을 보여 아직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은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5월 30일) 주간을 앞둔 현재 전년대비 5배 가량 많은 일일 1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인 ‘BA.2.12.1’가 지배종이 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정을 보면 이달 15~21일 미 일평균 신규 확진자 중 BA.2.12.1에 감염된 환자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BA.2.12.1는 지난달 들어 전체 확진자 내 비중이 30%까지 확대됐다.
WP는 "지난 겨울 코로나19의 기록적인 확산이 만들어낸 면역은 최근 변종으로부터 보호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면서 "미 보건 당국이 메모리얼데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해 이를 토대로 여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CDC는 미국 내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이달 중순 공공 실내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를 재도입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미 정부는 당초 7월 15일 만료 예정이었던 공중보건 비상사태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달 처음 발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BA.4’와 ‘BA.5’도 남아공에 이어 인도, 필리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23일 첫 발생 이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현지 보건당국은 "사망자 증가나 우려할 정도의 입원 증가는 없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달 중순 영국과 유럽의 보건당국은 이 변이를 기존 관심변종에서 우려변종으로 지정하고 위험 요소를 선제 검토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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