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류 대여업으로 창업 2막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직장인 정서현(34)씨는 지난해 가을 뒤늦게 골프에 빠졌다. 종전에 필드(골프장)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레슨을 받고, 꼼꼼하게 준비하면서 재미를 느낀 것은 지난 가을부터다. 그런데 정씨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주변에서 평소 멋쟁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그녀지만 정작 한 벌에 수 십 만원이 넘는 골프의류를 계절별로 여러 벌씩 갖추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 겨울 골프 의류는 가격이 만만찮아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웠다. 그러다 알게 된 게 ‘골프의류 대여(렌탈)’다.
골프의류 대여는 소비자가 정가(판매가격)의 일정 금액을 대여요금으로 내고, 빌려 입는 것이다. 빌려 입을 때마다 대여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따로 보관하거나 세탁 비용을 들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간헐적으로 골프 라운딩에 나서거나 옷값이 비싸고 부피 때문에 보관도 만만치 않은 겨울 의류, 요즘같이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가 제격이다. 아직은 코로나로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날씨가 전혀 다른 지역으로 골프여행을 갈 경우, 의류를 구매하는 게 쉽지 않아 대여가 더 편리할 수 있다.
잼스골프 이영진 대표는 이 같은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 1월 골프의류 대여업체를 창업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5년을 근무하고, 10년간 영어학원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렸다. 업종은 다르지만 고객 접점에서 일하는 서비스업은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골프시장의 팽창과 MZ세대 등 골프인구 확대는 시장 자체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자신 만의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20~30대 여성이 주요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향후 잼스골프를 골프의류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주문 하루 만에 방문배송이 가능한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비대면 배달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같은 음식배달에서 의류계통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의류 세탁업인 런드리고나 세탁특공대 같이 렌탈 의류도 수도권 하루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바람막이’에 신축성을 더한 제품을 개발해 골프는 물론 야외활동에 편한 옷으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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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으로 골프업계는 초호황을 맞고 있다. 골프장업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견될 만큼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고, 스크린골프, 골프장비, 골프의류 등 관련 산업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최근 KB경영연구소의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전년보다 46만명 늘었다.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MZ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 비중은 3분의 2 수준에 육박한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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