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영국 보건당국이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를 세계최초로 승인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는 미국 머크사의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바비르에 대한 사용승인을 한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검사 이후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 증상이 시작되고 5일 이내에 몰누피라비르 복용을 권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머크가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과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약인 몰누피라비르의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머크는 저소득 105개국에 한정해 치료약 복제를 허용해 저비용으로 치료약 접근성을 넓히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도 오는 30일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EUA)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앞서 몰누피라비르 승인 시 170만회분을 구입하기로 합의했으며 가격은 1회분당 700달러(약 83만원) 수준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머크사는 지난달 28일 올해 말까지 1000만회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에는 생산 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크사는 지난달 1일 세계 각국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임상 중간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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