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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9월 테이퍼링 결정 가능성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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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PI 전월 대비 0.3% 상승 그쳐
국채금리 하락, 달러 약세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스태그 플레이션 경계감 확산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낮아졌다. 인플레가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스태그 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8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4%와 전달의 0.5% 상승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CPI는 지난 6월 0.9%, 7월 0.5% 각각 상승했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 상승해 전월의 5.4%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유류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상승 폭이 더욱 낮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시장 예상치 0.3%를 상당폭 밑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4.0% 상승에 그쳐 예상치 4.2%와 전달의 4.3% 대비 상승 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CNBC 방송은 8월 CPI가 연간 기준으로는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CPI가 Fed의 테이퍼링에 미치는 영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CPI가 다음 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하는 데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투자 전략가는 "Fed가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하겠지만 11월 회의에서 연내 시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세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경제지표 둔화는 시장과 Fed의 물가 상승 예상을 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오나 신코타 시티 인덱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은 Fed가 조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Fed가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예고한 상황에서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11월 FOMC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도 8월 CPI 상승세가 둔화가 백악관과 Fed가 반길 소식이라고 전했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은 "8월 CPI가 백악관과 Fed, 대다수의 전문가들 예상과 일치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주의 깊게 지표를 관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장도 이런 평가를 반영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후 낙폭을 키우며 0.047%포인트 내린 1.277%를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달러화는 상승세가 꺾였고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대를 회복했다.


문제는 경기도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향후 12개월 사이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이는 지난 8월 같은 설문에 비해 14%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이후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스태그 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BOA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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