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한국과 미국, 대만과 중국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인도까지 글로벌 반도체 전쟁 참전을 선언했다. 최근 인도의 대표 기업 타타그룹은 장기화되는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업 진출을 시사했다.
16일 현지 외신에 따르면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타타손스회장은 최근 열린 인도상공인협회(IMC) 총회에서 "타타그룹은 이미 중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 제조업, 5G 네트워크, 반도체 등 주요 산업으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재편을 통해 인도는 글로벌 전환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며 "이미 타타그룹은 최첨단 전자 제조업에 뛰어들었고 인도 전자산업은 1조달러의 GDP 및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근 타타그룹은 인텔의 최고공급책임자이자 파운드리 서비스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랜디어 타쿠르 부사장을 타타일렉트로닉스 디렉터로 영입하기도 했다.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타타손스 회장
타타그룹이 직접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며 자회사 자동차 업체들이 심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반도체 생산이 가능해지면 타타모터스와 재규어랜드로버 등 자동차 자회사들이 반도체 부족에 좀 더 기민하게 대응 가능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자체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기존의 중국 중심에서 여타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 기대감도 반영됐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중국을 견제하고 있으며 자국 또는 우방국에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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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지 매체인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타타그룹의 반도체 산업 진출은 전세계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수익성 있는 사업 진출일 뿐만 아니라 타타모터스, 타타파워 등에 핵심 부품 공급으로 자체적인 캡티브 공급망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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