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이상 학급 전국 2만개
기간제 투입 분반도 실효성 낮아
급식시간 확대·방역인력지원 필요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전교생이 1300명인 인천의 한 초등학교는 한 학년을 두 팀으론 나눠 110명씩 8번에 나눠 급식을 제공했다.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전면등교를 할 경우 최대 12회로 나누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10시부터 점심식사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밀집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반만인 2학기부터 전면등교가 예정돼 있지만 학교 내 감염 불안은 여전하다. 전국에서 2만개 학급이 30명 이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다 분반 수업을 할 여건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학급 당 학생수가 30명 이상인 학급은 1만9286개(8.4%)다. 중학교(1만391개)가 전체의 19.9%로 가장 많고 고등학교(5169개) 9.0%, 초등학교(4068개) 3.3% 순이다. 특히 신도시가 몰려있는 경기도에서는 15.4%가 과밀학급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21명이 넘는 학급의 비율은 초등학교 84%, 중학교 84%, 고등학교 72%에 달한다.
교육부가 학기 초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기간제 교원을 1717명을 투입해 분반 수업을 추진했으나 실제로 분반이 이뤄진 비율은 14%에 그쳤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교원 축소를 추진하고 있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급 당 학생수 상한을 20명으로 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17일 기준으로 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교원단체들은 과밀학급 해소문제 뿐 아니라 방역, 급식 문제, 학사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감염위험이 높은 급식시간의 경우 현행 급식 시차제와 별도로 ▲급식시간 확대▲정규 수업시간 감축 등의 학교 자율권 부여와 ▲급식실 방역인력 지원 등을 바라고 있다. 전교조는 전면등교를 시행한 직업계고의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백신접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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