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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기술계 사령탑 조속히 자리 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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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기술계 사령탑 조속히 자리 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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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회에서 다섯 명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렸다. 내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보고선, 과학기술 사령탑의 업무를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은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기술패권 경쟁이 한창이다. 올 2월에 발간된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책 ‘위대한 리셋(reset)’을 읽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사회, 환경, 기술 그리고 지정학적 재편(reset)뿐만 아니라 개인의 재편이 빠르게 전개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학기술계 수장조차 없는 상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40년 넘게 국내외 연구 현장에서 경력을 쌓고 이제 그 경력을 마무리해 나가면서, 나는 연구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지하고 우리나라 연구계가 아직도 국제 규범을 제대로 내재화 하지 못한 국내 현실을 관찰하곤 한다. 이에 연구 논문 표절과 해외 학회 참석에 관하여 과학기술계의 관점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면서 그동안 과학기술계가 일반 대중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다는 자기 반성도 함께 한다.


첫째, 주로 개인이 중심이 되는 인문계와 달리 이공계 분야의 연구는 실험실(Lab) 안에서 연구자 간 공동연구가 장려되며 이 과정에서 각자의 역할과 기여도를 연구자 사이에 판단해 결정한다. 저자 자격부터 저자 순서는 저자들 사이의 약속이며, 저자의 순서를 각 기관의 업적평가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기관에서 단순히 공동저자의 수로 나누어 평가하는 현실이다.


둘째, 본인의 연구내용을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에 이중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공계 학문 분야에서 허용되는 관행이기도 하다. 나도 외국에서 35년 전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할 때, 그 가운데 두 개 장(chapter)은 기존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재정리해 박사논문을 구성했다. 물론 출처와 인용한 내용을 밝히는 기본 상식은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 그런데 아직도 연구윤리에 관한 불편한 현안들이 발생하는 현장을 보면서 연구자들의 윤리의식을 더 강화하고 사회 전반의 성숙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셋째, 국제학회 출장에 관한 사항이다. 공식 출장으로 해외학회에 참석하면서 가족을 동반하는 것은 아직 우리 정서상 생소할 수 있다. 그런데 국제학회 기준에서 보면 해외학회에 가족동반 출장은 오히려 기조연설이나 특별강연을 하는 석학들의 참석을 유인하고 양질의 논문을 많이 제출하게 하는 동기부여 성격으로 인정된다. 그래서 많은 해외학회에서 배우자나 가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현실 상황이다. 이처럼 해외학회 가족동반 출장은 국제사회에서는 일반적인 연구문화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탈바꿈의 핵심인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가 과학기술계 사령탑에 임명돼 코로나19로 가속하는 위대한 재편이 진행되는 현재 상황을 제대로 뚫고 나가야 한다.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 부디 우리 과학기술계의 사령탑이 조속히 본 체계를 갖추길 소망하면서, 소의 뿔은 바로잡되 뿔을 바로잡으려다 소까지 잡아버리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어리석음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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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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