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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야구단 품고, MZ세대 사로잡을 유통 신세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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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대담한 사고'의 첫 발자국 … 기존 유통업과 시너지 노려
문화시설 더한 즐기는 야구장 … 포스트코로나 시대 혁신 기대

[사람人] 야구단 품고, MZ세대 사로잡을 유통 신세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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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대담한 사고’의 첫 발자국이 프로야구단 인수 결정으로 현실화됐다. 유통업의 한계를 벗어난다는 의미를 담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1350억원이라는 인수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상존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한계 돌파’= 정 부회장은 평소 마트나 백화점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놀이동산, 테마파크와 같은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더 이상 많은 상품을 쌓아놓고 고객을 불러 모으는 방법으로는 온라인 쇼핑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상품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했지만 막대한 적자를 내고 철수한 ‘삐에로쑈핑’이나 드러그스토어 ‘부츠’의 부진 등 뼈아픈 실패도 정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게 했다. 연이은 실패와 유통업황의 어려움에도 정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경기 화성에서는 약 418만㎡(약 127만평) 규모의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다.


MZ세대와 직접 소통하는 CEO=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정 부회장은 최근 이마트의 유튜브 광고에 직접 출연하고 계열사 간편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모습을 보여가며 MZ세대(10~30대 세대)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야구단 인수 역시 프로야구의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NC다이노스 창단을 주도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MZ세대들에게 ‘택진이 형’으로 불리는 것처럼 정 부회장 역시 MZ세대의 새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의 SK와이번스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많은 네티즌들이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찾아 "새 구단의 이름은 ○○○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구단의 새 엠블럼과 캐릭터 등을 제안하는 모습은 다른 오너 경영자들과는 다른 친근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人] 야구단 품고, MZ세대 사로잡을 유통 신세계 연다 이마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기존에 없던 새 야구장= 신세계그룹은 전날 SK와이번스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이번 결정이 최근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고 소개했다. 프로야구 8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의 기존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야구장을 다양한 서비스가 모여 있는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변화시키겠다고도 선언했다. 야구팬인 정 부회장은 미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미야기 구장’처럼 레스토랑, 쇼핑, 숙박, 놀이·체육시설 등 각종 문화시설을 더한 새 형태의 야구장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 청라 지역에 스타필드와 연계한 돔구장 건설 방안도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인수비용 부담 우려도= 막대한 인수 비용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호텔 사업에 3700억원을 지원하고, 테마파크와 스타필드 등 추가 사업을 확장해 온터라 이번 야구단 인수까지 더해지면 자칫 현금흐름에 무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야구단 자체가 적자사업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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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시장의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 있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을 넘어 스포츠 분야에 과감히 첫발을 디딘 이번 도전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새 유통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한판 명승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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