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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뒤처지기 싫어 공부합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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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2명 중 1명 '트렌드를 알려주는 서적이 필요한 시대'
각종 사회·문화적 상황을 담은 '2020 트렌드 능력고사'
전문가 "비주얼 세대, 타인에 보여 지는 것 민감...트렌드 과몰입 주의"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 공부합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현대인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트렌드' 공부를 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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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꾸안꾸', '별다줄'이 무슨 뜻인 줄 아시나요?"


직장인 A(27) 씨는 최근 대학생인 동생에게 줄임말을 배우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처음엔 나 역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별다줄'(별것을 다 줄인다)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며 "사실 얼마 전까지도 동생이 '버카충'(버스카드충전)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안다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아 바보가 된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지금은 동생에게도 물어보고 검색을 해보는 등 찾아서 공부하고 있다. 직장동료와의 대화에서도 줄임말이나 유행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패션·문화를 포함해 유행, 최신 이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관련 분야에 시간과 비용을 할애한다.


전문가는 타인에게 보여 지는 것에 민감한 이른바 '비주얼 세대'인 20·30 젊은 층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보니 자연스레 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 10명 중 7명은 트렌드를 알아야 미래를 잘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트렌드'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3.7%가 요즘은 트렌드를 잘 알아야 하는 시대라고 바라봤으며, 트렌드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72.8%에 달했다.


또한, 요즘 주변에서 트렌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고(59.2%), 요즘 사람들은 모두 트렌드에 민감하다(48.9%)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 공부합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현대인 '2020 트렌드 능력고사'가 누리꾼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트렌드 능력고사 홈페이지 캡처


상황이 이렇자 최신 트렌드에 얼마나 민감한지 테스트하는 트렌드 능력고사까지 생겨났다.


'2020 트렌드 능력고사'는 각종 사회·문화 상황을 담은 문항들로 구성돼 있으며, MZ(밀레니얼+Z)세대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유행어와 줄임말,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는 4지 선다형 퀴즈 게임이다.


다양한 문제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꼽히는 문항은 '아이유 이번 머리 너무 예뻐서 O하고 싶었는데 염색은 자신 없어서 포기함. 대신 곱창밴드 한 거 예쁘길래 O템으로 하나 지름'이다. 답안 보기로는 △손민수 △와드 △보구밍 △좋반 4개가 제시됐다. 이 문제의 답은 '손민수'다.


'손민수'는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의 등장인물 이름이다. 그는 주인공 홍설의 같은 학과 동기로 머리모양, 스타일 등을 따라 하는 캐릭터다. 이에 다른 사람의 행동과 소비를 따라 하는 것을 '손민수'라고 하고, 유명 연예인이 착용한 제품을 '손민수템'(손민수+아이템)이라고 부른다.


해당 테스트를 접한 누리꾼들은 "문제를 다 풀었는데 1~2개 빼고는 다 찍었다", "20대임에도 너무 어려웠다", "재밌긴 하지만 이런 것으로 트렌드를 모른다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에 맞추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트렌드 서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선 조사에서 응답자 2명 중 1명은 요즘은 트렌드를 알려주는 서적이 필요한 시대라고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렌드 서적을 읽어본 경험도 증가(15년 17.5%→20년 20.2%)하고 있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다 보니 최신 이슈나 패션·문화 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노력은 필수인 셈이다.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 공부합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현대인 사진=연합뉴스


일부에서는 무조건 트렌드를 쫓는 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행 상품이 나올 때마다 구매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등 각종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트렌드에 지나치게 과몰입하게 되면 타인과의 비교, 과소비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세대이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유행상품이 노출된다"며 "10~30대는 타인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다른 세대보다 더 크다. 다른 사람 보다 뒤처지지 않겠다는 욕심도 있겠지만 좀 더 빨리 앞서서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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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행하는 음식이나 옷 등을 사진 찍어 자랑하는 것도 이런 심리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라며 "그러나 유행, 트렌드에 과몰입해 자신의 재정은 생각하지 않고 소비를 즐기다 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수 있다. 욕구를 조절해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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