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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일자리 청구서' 내민 마힌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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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회생 논의…대출만기 연장·추가 대출 지원 요청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정부 개입으로 지원 압박 명분 생겨
오늘 경사노위 협상…고용 창출보단 일자리 지키기 논의될 듯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보경 기자]쌍용자동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산업은행에 추가 대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7일 한국 정부와 일자리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차가 일자리를 볼모로 정부 지원을 강요하는 일종의 '일자리 청구서' 격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 겸 마힌드라 사장은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일자리 관련 협의를 한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 후속 조치 등 일자리 협상을 통한 정부의 추가적 지원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목희 부위원장은 "미래차 준비가 아직 미흡한 쌍용차가 앞으로의 중장기 비전을 정부와 채권단, 이해관계자들에게 잘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고용 창출보다는 '일자리 지키기'에 대한 논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정부의 개입으로 10년여를 끌어온 쌍용차의 해고자 문제는 전원 복직으로 일단락 되는듯 했으나 최근 쌍용차의 경영 악화로 마지막 남은 해고자 46명의 복직 이후 현장 배치가 어려워졌다. 당시 쌍용차는 여전히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이후 해고자 복직 문제가 경사노위 주도로 급물살을 탔다.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마힌드라가 일자리 문제에서 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준 만큼 이번 협상에서는 정부의 전향적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GM의 사례처럼 산은을 통한 대출 지원 또는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쌍용차 해고자 문제에 개입하면서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힌드라와 쌍용차 입장에서는 경영상 어려움을 감수하며 해고자 복직을 수용했기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생존을 위해선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조달 측면에서도 경사노위가 중심이 되어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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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미 쌍용차는 신차 개발을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1조2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으며 앞으로도 많게는 5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플랫폼으로 전환이 절실한 시기에 당장 쌍용차는 신차 개발을 위한 수천억 원의 자금 조달부터 막혀 있는 셈이다.


일단 급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16일 고엔카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약 2시간 동안 이루어진 면담에서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와 경영 정상화 청사진을 제시하고 산은에 대출 연장과 추가 자금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가 산은에서 빌린 총 대출금은 운영ㆍ시설자금을 위한 1900억원이며 이 중 900억원의 만기가 오는 7월 돌아온다. 앞서 산은은 작년 말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의 대출 중 2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 준 바 있다.


전일 면담은 마힌드라와 산은의 상견례 성격으로 향후 쌍용차의 회생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시적 결과가 나오긴 어렵지만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트고 대주주의 투자 의지를 전달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23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의 구체적 방법을 말하긴 어렵지만 쌍용차를 단기적 시각에서 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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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달 말 쌍용차 이사회 일정이 잡혀있지만 우선적으로 마힌드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에 직접적 투자 집행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내부에서 마련한 자구안과 회생계획 등 내부방안이 가시화되는 시기를 2월 말 정도로 보고 있다"며 "투자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쌍용차 회생…'일자리 청구서' 내민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고엔카 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쌍용차 회생 계획을 논의했다./사진=연합뉴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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