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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피의 악순환 이어가나…'아바타 전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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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다짐, 트럼프 52곳 공격 경고…피의 악순환 우려
이라크·아프간 내 친이란계 민병대가 이란 대신 美공격 나설 가능성
NYT "상대방 의도 오해 이어질 땐 예상 밖 상황 전개될 수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란의 2인자이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중동에서는 '피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은 각각 서로에 대한 군사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다면 이란 역시 미국을 상대로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흐건 보좌관은 "이 전쟁의 시기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가한 것과 같은 타격을 받은 뒤, 새로운 (갈등의) 사이클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장은 이란의 보복에 미국이 대응할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美-이란, 피의 악순환 이어가나…'아바타 전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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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시설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이란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보복이 이뤄지면 더 큰 보복으로 응수하겠다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양상은 악화일로에 놓일 전망이다. 전면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작지만 우려는 커진 상태다. 미국에서 젊은이들의 징집 관련 사이트 방문이 늘고 3차 세계대전이 주요 검색어로 급상승한 것이 이런 위기감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핵 위협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명맥상 유지해온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사실상 포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본격적인 핵 개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온 이란은 그동안 JCPOA에 따라 우라늄을 5% 농도까지만 농축해왔다. 하지만 핵 협상 파기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수준인 90%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그동안 핵 개발로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 주변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미국은 그동안 경제적 제재 등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을 억누르려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란의 핵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면 핵 시설 등에 대한 공습 가능성 등도 부상할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직접적인 전면전보다는 대리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란의 후원을 받는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등 곳곳의 민병대들이 이란을 대신해 미국에 대한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들은 대체로 이슬람 시아파로 이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번에 사망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끈 쿠드스군은 이들 민병대에 대한 훈련, 지원 등을 맡았다.


갈등이 벌어진다면 이라크 등지가 전장이 될 공산이 크다. 이란은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을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계기로 보고 있다.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친이란계 민병대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미국과의 갈등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이라크 의회는 자국 내에서 벌어진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과 관련해 미군 철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은 공군기지 비용 등을 미국에 갚지 않는 한 이라크를 떠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직접적 군사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병력 증파에 나서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수개월간 미국과 이란은 상대방의 대응 수위를 두고 오판을 내렸다"면서 "상대방의 의도에 대한 오해 등이 계속 이어지면 사태는 예상 밖의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등이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중동 사태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 외교관들은 사석에서 이란의 군부와 지도자들의 대응이 신중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는 대중의 구호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조지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에게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중재 노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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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이 침묵을 지키는 점도 주목된다. 중동 내 미국과 가까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과 관련해 발언을 아끼고 있다. 오랜 기간 이란과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여온 사우디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과 관련해 미국과 사전에 상의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가디언은 중동 지역 국가로서는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되기를 원치 않을뿐더러 자국 내 반미 정서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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