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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충격파, 역대 최저 기대인플레…D 공포 커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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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 1.7%,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
소비·투자 위축,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커져. 디플레이션(D) 공포 커져
기준금리 인하효과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저물가 충격파, 역대 최저 기대인플레…D 공포 커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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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1.7%를 기록하면서 한달만에 다시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면 앞으로 물건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에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현재의 씀씀이를 줄이게 되고 이는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치다. 지난 7월 2.1%를 기록한 이후 석 달째 하락세다. 기대인플레이션율 1.7%는 2002년 2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지난달(1.8%) 사상 최저를 나타낸 지 한 달 만에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4%로 공식 통계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당분간 저물가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기대치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디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플레이션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기 침체를 불러온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무력화할수도 있다. 신인석 금통위원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면 금리를 내려도 정책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수 있고, 경기침체 장기화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지난달 1.9%에서 이달 1.8%로 내려갔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저물가 우려가 커진 것과 달리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6으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하고 100보다 크면 경기에 대한 체감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9월 반등한데 이어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상승폭이 크지 않고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권 팀장은 "미ㆍ중 무역협상 진전, 주가 상승, 고용과 산업생산 등 경기 관련 지표 개선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됐다"면서도 "상승폭은 크지 않아 강보합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 CSI 중에서 현재경기판단CSI가 68에서 72로 4포인트 올랐고 향후경기전망CSI도 75에서 77로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에서 108로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2에서 93으로 1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와 현재생활형편CSI는 각각 97과 92로 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6개 지수를 제외한 지수 중에서 주택가격전망CSI가 115로 전월 대비 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55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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