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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현실 잘 표현" vs "남자도 힘들다" '82년생 김지영' 女·男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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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23일) 개봉 압도적 예매율
소설 원작으로 정유미·공유 출연
일부서 영화 개봉 전 '평점 테러', '악플' 이어지기도
영화 둘러싼 여·남 갈등 지속

"여성 현실 잘 표현" vs "남자도 힘들다" '82년생 김지영' 女·男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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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오늘(23일) 개봉한 가운데 여전히 영화 소재 '페미니즘'을 둘러싼 여·남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여성들은 현실을 잘 그린 영화라는 의견이 많지만, 일부 남성들은 내용 자체가 과하다는 반응 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극장에서는 영화 포스터가 구겨진 채로 붙어 있는 모습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는 등 영화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현재를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각각 김지영과 김지영의 남편 대현 역을 맡았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여성인 김지영이 직장서 당하는 임금차별, 경력이 단절될 수밖에 없는 육아 현실, 성희롱을 당하는 상황 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개봉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에 별점을 적게 주는 이른바 평점 테러를 당했다. 또 정유미 등 배우들이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별 1개도 아까운 영화다. 시간 낭비다", "그야말로 징징거리는 영화다" ,"평생을 그렇게 열등감으로 살아가라" , "그냥 페미코인 노린 것 아니냐 ㅋㅋ" ,"남자도 힘들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정유미 배우에 대해서 한 누리꾼은 "82kg 김지영 캐스팅ㅋㅋㅋㅋ한심하네요 앞으로 믿고 거르겠습니다"라고 조롱했다.


관련해 과거 한 누리꾼은 '90년생 김지훈'이라는 소설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책의 목차는 △여자 선생님이 말했다 △여자는 원래 이렇게 하는 거란 말입니다 △꽃다운 나이, 2년을 바쳐서 얻은 것은 △전쟁 중인 나라, 의무는 남자들만 △파트장님, 여직원들은 왜 야근을 잘 안해요? △왜 황금연휴 전날에 동시에 생리를 해요? △ 강남패치, 한남패치, 오메가패치 △답은 펜스룰 등으로 구성됐다.


목차 내용을 종합하면 '90년생 김지훈'의 주장은 모든 사람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성별에 근거하여 차별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는 관점의 양성평등 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차별에 관해 설명했다.



"여성 현실 잘 표현" vs "남자도 힘들다" '82년생 김지영' 女·男 갈등 82년생 김지영(좌) 배우 정유미.사진=민음사, 매니지먼트 숲


그런가 하면 일부 극장에서 '82년생 김지영' 영화 포스터가 다소 구겨진 채로 붙어 일부 누리꾼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극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이 82년생 김지영 포스터만 구겨서 걸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이 공개한 포스터를 보면 선명한 가로줄이 보인다. 반면 다른 영화 포스터의 경우 구겨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대체로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누리꾼은 "82년생 김지영 소설로 읽었다. 또 영화도 볼 생각이다"라면서 "2019년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 생각만이라도 하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설이나 영화로 차마 표현하지 못한 차별적 대우, 몰래카메라 공포, 혼자사는 여성들의 두려움 등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현실은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82년생 김지영' 남녀 갈등, 영화 평점 테러, 악플 등에 대해 주로 남성들이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82년생 김지영은) 베스트셀러였고 마치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미투운동을 비롯해서 다양한 페미니즘적 활동을 대표하는 듯한 일종의 아이콘처럼 이 소설이 부상이 돼서 표적이 됐다"면서 "페미니즘에 반감을 품은 대다수는 남성들이다.정확히 말씀드리면 찌질한 남성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화에 대해서는 "영화가 재미있느냐, 없느냐? 영화가 나름대로 우리 사회에 주는 그런 메시지가 유의미하느냐, 아니냐 이런 것들을 따지려면 영화 내용 보면 볼 만한 휴먼드라마구나라고는 짐작할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완전히 처음부터 편견을 가지고 영화에 대해서 공격을 해대는 것 그리고 이 영화와 관련된 그 기사 밑에 달린 댓글들 이런 것들이 아까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은 여자 연예인들에게 가하는 댓글과 대동소이한 그런 지점을 보면 참 한국 사회가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당일인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기준 51.8%의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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