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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헝 수교 30주년에 참변‥시민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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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文 대통령과 통화·李 총리에 편지
다뉴브 강 둑·주 헝가리 대사관 담에 촛불과 꽃 추모 행열 이어져
한국통 주한 헝가리 대사 "아주 슬픈 일"

한-헝 수교 30주년에 참변‥시민 애도물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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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한국ㆍ헝가리 수교 30주년에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 침몰 사건이 양국 관계를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우리 국민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된 초유의 사건인 만큼 양국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의 총력 구조 방침이 나오며 사건이 발생한 헝가리 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든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물리적인 구조뿐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성심껏 돕겠다"고 강조한 만큼 양국 간 긴밀한 협조가 예상된다.


코바치 졸탄 헝가리 총리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오르반 총리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편지를 보내고 생존자 수색에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음을 밝혔다. 코바치 대변인은 "우리의 생각과 기도를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보낸다"면서 "우리는 가장 어려운 순간에 한국 사람들과 함께 서겠다"고 덧붙였다.


부다페스트 현지에서는 희생된 한국인들을 기리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30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둑에 꽃과 촛불을 올리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주헝가리 한국 대사관에도 추모를 위한 꽃들이 줄지어 놓였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도 대사관 담장에 걸며 이번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헝 수교 30주년에 참변‥시민 애도물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초머 모제시 주한 헝가리 대사도 사태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오후 5시께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에 도착했다. 초머 대사는 곧바로 외교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동했지만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아마도 본국 외교부의 업무 개시 직후 지침을 받고 나서 외교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 헝가리 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애도의 뜻도 밝혔다. 헝가리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헝가리 관계 당국은 실종자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분들의 조속한 구조와 구조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초머 대사는 이날 저녁 사고 수습차 헝가리로 출국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인천공항에서 만나 "헝가리 당국이 모든 협력, 모든 도움을 드릴 것"이라며 거듭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슬픈 일일 뿐 아니라 우리 헝가리 사람들에게도 아주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동구권에서는 헝가리와 저희가 처음 수교를 했다. 30년 뒤에 이런 슬픈 사고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한-헝 수교 30주년에 참변‥시민 애도물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 지휘를 위해 출국하기 전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초머 대사는 한국통이다. 한국학 교수 출신으로 2008년 헝가리 최초로 외트뵈시 롤란드 대학교(ELTE)에 한국학과 및 한국학과 학부 과정을 설치하고 헝가리 내 한국학을 주도했다. 초머 대사는 지난해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국어로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님의 신임장을 드립니다"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초머 대사는 문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제 와이프(아내)는 한국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그에게 한ㆍ헝 수교 30주년 위기 관리의 책임이 맡겨졌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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