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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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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0.42% 기록…국내외 주식시장 불황 여파
안전자산 채권 비중 73%로 절대적인데도 손실 발생

구멍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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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도시재생사업과 주택 구매자금 정책대출 등에 쓰이는 주택도시기금이 지난해 여유자금 운용에서 손실이 났다. 2014년 전담운용기관 체제를 도입한 이래 첫 적자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실적은 -0.42%를 기록했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외부 전담기관에 맡겨 운용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손실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이 되는 목표수익률인 벤치마크(BM)보다도 0.02%포인트 밑돌았다.


이는 국내 주식(-18.20%)과 해외 주식(-6.32%)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코스피가 17.28%, 코스닥이 15.3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주택도시기금 운용 손실이 더 컸다. 특히 대부분 자금을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운용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에서 손실이 발생한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투자 비중은 지난해 기준 국내 채권이 72.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주식 12.38%, 해외 주식 7.46%, 대체투자 2.84%, 현금성 자산 2.42% 해외 채권 1.92% 등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당초 계획(11.6%)보다 0.78%포인트 많았다. 2014년 8.13%에 불과했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4.25%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외 채권 투자 비중은 75.36%에서 74.91%로 0.45%포인트 줄었다.


현재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은 국토부 주택기금과에서 관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이 전담운용기관으로 채권 및 주식 등 자산별로 각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다. 여유자금 규모는 지난해 말 40조1568억원으로 2014년 21조4624억원에서 4년 새 87.1% 증가했다.


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 등을 재원으로 하는 주택도시기금은 각종 주거복지사업과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인 도시재생사업에 활용된다. 2017년 기준 총자산은 163조3460억원에 달한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과거에는 국토부 주택기금과에서 직접 위탁운용사에 자금을 맡겨 왔지만 2014년부터 전담운용기관 체제를 도입했다. 운용 성과 평가가 제도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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