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영유아·의료진 등 9명 홍역 확진…"예방접종 완료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최근 대구의 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와 의료인들이 잇따라 홍역에 감염되자 보건당국이 전국 확산 방지에 나섰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7일 대구시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영유아, 의료 종사자도 추가로 홍역에 감염되는 등 전날 기준 총 9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다. 대구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및 접촉자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 환자 9명 중 5명은 격리 해제됐고 4명은 격리 입원 중이다. 환자는 모두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로 호흡기 분비물 등 비말(침방울) 또는 공기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 반점과 피부 발진을 보인다.

질본은 홍역 감염으로부터 영유아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어린이는 홍역 표준 접종일정에 따라 적기에 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홍역 표준 접종일정은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2회에 걸쳐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을 접종하도록 돼 있다.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1차 97.8%, 2차 98.2%로 높지만 접종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 영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이 지역을 여행한 사람 중 MMR 미접종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홍역에 감염돼 국내에서 소규모로 유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을 하기 전 MMR 2회를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해야 한다.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한다. 단 만 1세 전에 MMR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12~15개월과 4~6세에 MMR 백신을 맞아야 한다.

또 여행 중에는 감염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질본 콜센터(1339)에 문의해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큰 의료인 등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는 질본의 성인예방접종안내서에 따라 접종력 및 홍역 항체가 없는 경우 MMR 2회 접종을 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