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역대 최고 충성도 기록
시각 달리하면 슬픈 소식일수도…"아이폰 사용자 유혹 쉽잖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미국 소비자의 스마트폰 OS 충성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중적 안드로이드폰이 삼성전자·LG전자 제품임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에는 기쁜 소식이다. 애플의 안방에서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기존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각에 따라서 슬픈 소식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폰(iOS) 사용자를 유혹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11일 (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CIRP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안드로이드·iOS 사용자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 교체 시 동일한 OS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충성도가 92%로 89%를 기록한 iOS 사용자의 충성도보다 약간 높았다.
두 수치 모두 역대 최고치다. 2016년 9월 각각 89%, 87%였던 안드로이드·iOS 사용자의 충성도는 약간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2018년 9월 최고치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인이 스마트폰 교체 시 OS를 중요하게 여김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바꿔도 사용자경험(UX), 앱스토어, 주소록, 클라우드 등에서 익숙함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내 가장 인기 있는 안드로이드폰을 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여러가지 시사점을 준다. 첫 번째는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애플에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지금처럼 중국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줄곧 실패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만약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고 화웨이·샤오미가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점유율이 미약한 구글의 '픽셀' 시리즈 역시 경계 대상이다.
두 번째는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폰 사용자의 마음에 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노치 디자인·부족한 배터리와 메모리 등을 활용해 '안티 애플 캠페인'을 벌여왔는데, 이것은 어쩌면 소용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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