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대용량, 저가격, 풍부한 구색 판매공식 깬다
1인분 기준 재정립하고 소용량도 싸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마트가 1인가구 급증 추세에 맞춰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대폭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등 소용량 상품의 규격(용량)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포장 및 진열방식을 개선해 가격을 낮추고 상품 고회전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1회 권장 섭취량, 농업진흥청 요리정보, 해외 사례 및 요리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기존 애매했던 '1인분'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고객이 1~2회 만에 소비하는 분량을 소용량 상품의 기준 규격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대표적으로 수박의 경우 취식 편의성과 속을 보고 구매하는 특성에 따라 기존 8~9kg의 원물의 25% 수준인 2kg으로 규격을 정했다. 보건복지부 1회 권장 섭취량 150g, 요리 전문가의 제안 200g 보다 잘라서 바로 먹거나 주스 등을 만들어 먹는 고객들의 특성이 고려됐다. 소 등심(구이·불고기)의 경우 보건복지부 1회 권장 섭취량은 60g, 농업진흥청 요리정보는 150g으로 일반적으로 요리전문가가 구이용으로 사용하는 150g으로 규격화 했다.
이와 함께 상품의 포장 방식 역시 개선해 수박은 조각 수박 전용 팩으로, 소 등심은 전용 트레이를 활용한다. 기존에 랩을 활용한 포장 방식이나 상품과 맞지 않는 트레이 등은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과일의 경우 소포장 컵 RRP(Retail Ready Package) 집기 등도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필요 용도에 따른 균형적인 구색 압축으로 소용량 상품의 진열을 확대하는 한편, 고회전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원물 대비 110~120%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 전략도 세웠다.
일반적으로 소용량, 소포장 상품의 경우 원물을 소분하는 인건비와 별도 패키지 비용, 소분 후 선도 관리 등으로 인해 가격이 원물 대비 130~160% 수준으로 높았다. 즉, 한 통에 1만원짜리 수박의 4개로 쪼갠 가격은 원물 가격(2500원)의 150% 수준인 3750원 가량이었던 것. 롯데마트는 유통BU 단위의 원물 공동 소싱을 통한 물량 확대, 패키지 공동 구매, 농산물 가공 센터(APC) 내 소포장 라인 신설 등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존 소용량 상품 대비 20% 이상 가격을 낮춰 소용량 상품이 비싸지 않다라는 인식을 심어갈 예정이다.
또한 기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요리하다'에 밀 솔루션 개념을 도입해 반조리 상품 비중을 전체의 20% 정도로 구성했다. HMR이 완성품을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밀 솔루션은 완성품 및 반조리 형태의 간편식, 요리재료, 조리 준비 등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의 용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신선식품과 밀 솔루션을 중심으로 소용량 상품 및 소포장 상품을 확대하며 기존 대형마트의 판매 공식을 깨는 새로운 상품 전략을 추진한다"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을 극대화해 가정식의 완전 대체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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